[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지난 17(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리즈 3차전 경기가 시작하기 전, 다저스타디움에서는 의미있는 경기가 열렸다. 바로 다저스의 1965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념하는 올드 타이머스 게임이었다. 이 의미있는 경기에는 1965년 당시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들과 함께 지금까지 다저스에서 활약한 훌륭했던 선수들이 초청받았다. 박찬호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렇다면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어떤 활약을 펼쳤길래 올드 타이머스 게임에 초청받은 것일까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의 희망이었던 박찬호가 과연 어떤 투수였는지 되돌아봤다.

나는 박찬호가 LA나 미국뿐만이 아닌,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릴 것이라고 본다.”

- 1994 시즌을 앞두고 당시 다저스의 구단주인 피터 오말리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인 투수 박찬호에 대해 한 말.

랜디 존슨이나 케빈 브라운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재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는 박찬호.’

- FOX 스포츠(2000년 시즌 후반기)

박찬호가 과연 케빈 브라운, 랜디 존슨과 함께 빅3가 될 것인가?’

- 베이스볼 위클리

당신이 앞으로 보게 될 그 어떤 투수의 공도 박찬호보다 좋을 순 없다.’

박찬호의 구위를 가질 수 있다면 악마와도 거래할 것이다.’

- 박찬호 스카우팅 리포트

다저스 시절의 박찬호

1994년 성적 : 2경기 0011.25ERA 4이닝 6탈삼진 5볼넷 WHIP 2.50/bWAR -0.1

1995년 성적 : 2경기(1선발) 004.50ERA 4이닝 7탈삼진 2볼넷 WHIP 1.00/bWAR 0.0

1994113일 박찬호는 LA 코리아타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다저스 입단식을 가졌다. 박찬호의 입단금은 120만 달러. 이는 당시 미국 내 최고 유망주도 받기 힘든 금액이었으며,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150만 달러의 입단금을 받았다.

박찬호는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당시 메이저리그 개막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17번째에 해당하는 일이었다. 이후 49일 박찬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1996년 성적 : 48경기(10 선발/2QS) 553.64ERA 108.2이닝 119탈삼진 71볼넷 WHIP 1.40/bWAR 1.4

47, 박찬호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중 부상당한 선발 투수 라몬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2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4이닝 무실점 7탈삼진의 호투를 펼친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투수가 됐다.

412, 박찬호는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두 번째 선발 등판을 하게 되는데, 당시 경기의 선발 투수는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케빈 브라운이었다. 박찬호는 5이닝 무실점 6탈삼진의 호투를 펼쳤고, 팀이 5-0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두 번째 승리이자 통산 두 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5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2회 초 피츠버그 선발 투수 대니 다윈을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뽑아냈다. 그 안타로 박찬호는 통산 첫 타점도 기록했다. 박찬호의 첫 타점은 그날 경기 결승 타점이기도 했다.

​● 1997년도 성적 : 32경기(29 선발/17QS) 148(.636) 3.38ERA 192이닝 2완투 166탈삼진 70볼넷 WHIP 1.14/bWAR 3.5

리그 순위 : 선발등판 33/다승 12/ERA 14/이닝 26/탈삼진 12/WHIP 7/WAR 19

팀 내 순위 : 선발등판 3/다승 1/ERA 2/이닝 3/탈삼진 2/WHIP 2/WAR 2

1997년 정규 시즌이 시작하기 전, 베이스볼 위클리는 박찬호의 1997년 성적을 13승, 평균자책점 2.88로 예상했다.

박찬호는 711일부터 81일까지 5연승을 거뒀다. 특히 81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8이닝 1실점 3피안타 호투를 펼쳤고 7탈삼진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또한 '7월의 투수상' 의 강력한 후보로 언급됐는데, 당시 박찬호의 대항마는 그렉 매덕스였다.

812, 박찬호는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9이닝 1실점 7탈삼진 완투승을 기록했다. 이는 박찬호의 통산 첫 완투승이었다. 홈런을 한 개를 허용했지만 박찬호는 경기를 지배했다. 당시 컵스의 짐 리글맨 감독은 당시 박찬호가 "어떤 작전으로도 공략할 수 없는 공"을 던졌다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923,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두 번째 완투승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9이닝 2실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완투승을 펼친 이 경기는 박찬호의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 1998년도 성적 : 34경기(20QS) 159(.625) 3.71ERA 220.2이닝 2완투 191탈삼진 97볼넷 WHIP 1.3/3.0 WAR

리그 순위 : 선발 경기 5/다승 14/ERA 19/이닝 12/탈삼진 6/WHIP 33/WAR 27

팀 내 순위 : 선발 등판 1/다승 1/ERA 1/이닝 1/탈삼진 1/WHIP 2/WAR 1

박찬호에게는 1998년부터 사이 영 상 후보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73, 알링턴 볼파크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8⅓이닝 1실점(비자책)의 대단한 호투를 펼쳤다. 저녁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섭씨 36도에 달했던 날이었지만 박찬호는 최고 152Km의 패스트볼로 타자를 압도했다. 당시 텍사스 레인저스의 팀 타율은 0.289였다.

725, 시즌 9승과 함께 홈 11연승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8이닝동안 11탈삼진을 곁들이며 1실점만 내주고 승리를 달성했다. 1962년 다저스타디움이 개장한 이래 최다 연승 기록은 오렐 허샤이저의 12연승이었고 2위 기록은 샌디 쿠팩스의 10연승이었다. 박찬호는 쿠팩스의 기록을 깨고 다저스 역대 2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박찬호는 7월 한 달간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05, 42⅔이닝 34탈삼진 WHIP 0.984로 대활약을 펼쳐 '이 달의 투수'에 선정되었다.

96, 박찬호는 9이닝 3실점 6탈삼진으로 시즌 첫 완투승을 달성했다. 더불어 이날 박찬호는 완투승과 함께 배리 본즈의 대기록을 저지했다. 이 경기 전까지 배리 본즈는 15타석 연속 출루(9타수 9안타, 6볼넷)라는 대기록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만약 한 타석만 더 연속해서 출루했다면 테드 윌리엄스의 16타석 연속 출루 기록과 타이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배리 본즈는 첫 타석에서 박찬호와의 풀카운트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911,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케빈 브라운과 명승부를 펼쳤다. 두 투수는 구속 경쟁이라도 하는 듯 97마일, 98마일의 패스트볼을 계속해서 던졌고 구속이 구장 전광판에 찍힐 때마다 관중들은 박수를 쳤다. 승리 투수는 7이닝동안 3실점(3자책) 10탈삼진을 기록한 박찬호였고, 9이닝동안 4실점(1자책) 11탈삼진을 기록한 브라운은 패전을 기록했다.

928일, 시즌 15승을 달성했으며 커리어 최초로 200이닝을 달성했다. 1998년은 당시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가 기록적인 홈런 레이스를 펼친 시즌으로 박찬호는 이 두 강타자들에게 단 하나의 피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 1999년도 성적 : 33경기(17QS) 1311(.542) 5.23ERA 194.1이닝 174탈삼진 100볼넷 WHIP 1.585/0.2 WAR

42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1이닝 동안 만루 홈런을 두 개나 맞았다. 국내 팬들에게는 일명 '한만두' 라고 불리는 사건이다. 한 이닝 만루홈런 2개, 라이브볼 시대 이후 처음 있는 일로 타티스의 배트는 명예의 전당에 전시되어 있다. 이 경기에서 박찬호의 구위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이었고 수비 실책까지 겹쳐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데이비 존슨 감독은 3회 초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해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잘 잡지 못했다. 박찬호는 8실점(6자책)하며 패배했다.

66,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 팀 벨쳐와 충돌, 그 유명한 발차기 사건을 일으켰다. 박찬호는 경기 종료 후 "벨쳐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929, 박찬호는 원정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5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시즌 13승과 7연승을 달성했다. 그 기간 동안 박찬호는 3.78ERA 50이닝 45탈삼진으로 순항했다.  

​​● 2000년도 성적 : 34경기(21QS) 1810(.643) 3.27ERA 226이닝 3완투 1완봉 217탈삼진 124볼넷 WHIP 1.314/5.0 WAR

리그 순위 : 선발등판 6/다승 5/ERA 6/이닝 9/탈삼진 2/WHIP 17/WAR 6

팀 내 순위 : 선발등판 1/다승 1/ERA 2/이닝 2/탈삼진 1/WHIP 2/WAR 2

45. 메이저리그 최초의 한일전이 펼쳐졌다. 박찬호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이라부 히데키와 맞대결을 펼쳤다. 3루 쪽 관중석에는 한국인 팬들이 많았고, 1루 쪽 관중석에는 일본인 팬들이 많았다. 박찬호는 6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했고 이라부는 2이닝 6실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41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홈 구장으로 퍼시픽벨파크를 개장했는데 박찬호는 이 개장 경기에서 6이닝 3실점 피칭을 펼쳐 퍼시픽밸파크(지금의 AT&T파크)에서의 첫 번째 승리 투수가 됐다.

514. 박찬호 야구 인생에서 손에 꼽을 명경기가 펼쳐진다. LA 다저스의 박찬호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릭 앤키엘이 그 주인공이었다. 두 투수는 도합 15이닝 21탈삼진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8이닝 1실점 12탈삼진, 앤키엘은 7이닝 무실점 9탈삼진의 호투를 선보였다. 박찬호는 총 122구를 던졌고 다저스가 3-1로 승리해 승리 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614일 통산 5번째 완투승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9이닝 동안 5피안타만을 내주고 1실점하며 완투승을 이뤄냈다. 삼진은 4개를 잡았지만 볼넷을 1개만 내줄 정도로 좋은 컨트롤을 보여줬다.

825. 박찬호는 몬트리올 엑스포스를 상대로 최고 155km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7이닝 무실점 7탈삼진의 호투를 선보였다. 또한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했는데, 바로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날린 것이다. 박찬호는 3회 말 하비에르 바스케스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섰다. 원 아웃 상황에서 바스케스의 147Km 초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829일, 밀워키를 상대로 8이닝 2실점 14탈삼진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 경기에서 박찬호가 허용한 안타는 1개에 불과했다. 박찬호는 6회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가고 있었다.

- 박찬호의 2000시즌 마지막 세 경기의 기세는 대단했다. 박찬호는 920, 25, 30일 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20일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8탈삼진, 25일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13탈삼진, 30일 경기에서는 9이닝 무실점 13탈삼진 완봉승을 거두며 한 시즌 아시아인 최다승인 18(현재는 왕첸밍의 19)과 개인 통산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또한 25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도 이어갔다.

​● 2001년도 성적 : 36경기(35 선발 등판, 25QS) 1511(.577) 3.50ERA 234이닝 2완투 1완봉 218탈삼진 91볼넷 WHIP 1.171/4.1WAR

리그 순위 : 선발등판 1/다승 11/ERA 12/이닝 3/탈삼진 3/WHIP 7/WAR 10

팀 내 순위 : 선발등판 1, 다승 1, ERA 1, 이닝 1, 탈삼진 1, WHIP 1, WAR 1

2001시즌이 시작하기 전, 박찬호는 FA를 앞두고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금액은 990만 달러로 당시까지 메이저리그 역사상 1년 계약을 한 투수로는 최고 금액이었으며 그 해 메이저리그 투수 평균 연봉에 10위 안에 들었던 계약 규모다.

스포츠 전문 채널 'CNN SI'는 포지션별 선수 가치 순위에서 박찬호를 7위에 올렸다. 당시 1위부터 6위까지 이름을 올린 투수는 1위부터 순서대로 페드로 마르티네즈, 랜디 존슨, 그렉 매덕스, 케빈 브라운, 톰 글래빈, 대럴 카일이었다.

44, 아시아 투수로는 두 번째이자 한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팀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박찬호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7탈삼진 호투를 펼쳐 개막전 승리 투수가 됐다. 또한 박찬호는 2000년 후반기부터 이어진 연속 무실점 행진을 25이닝에서 32이닝으로 늘렸다.

430, 박찬호는 다저스타디움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10탈삼진의 호투를 펼친다. 피안타는 단 2개에 불과했고, 박찬호는 6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이어갔다. 볼넷 역시 1개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621, 한국 야구 역사의 한 면을 장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 경기에 두 한국인 투수가 등판한 것이다. 7회 초, 2:3으로 한 점 뒤지고 있었던 다저스는 7회 말 마퀴스 그리솜을 대타로 내세웠다. 그리솜은 솔로 홈런을 날려 동점을 만들었고 21루 상황에서 게리 셰필드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애리조나 벤치에서는 다음 투수로 김병현을 등판시켰다. 결국 김병현은 셰필드를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바꿨다. 이 경기에서 박찬호는 7이닝 3실점 7탈삼진, 김병현은 1⅓이닝 무실점 2탈삼진을 기록했다.

2001, ESPN은 올스타에 반드시 선정되어야 할 선수 목록에 박찬호를 올려놓았다. 박찬호는 올스타게임 전까지 리그에서 선발등판 1, ERA 5, 이닝 3, 삼진 4, 피안타율 2위를 기록하는 등 리그에서 손꼽히는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결국 박찬호는 제프 쇼와 함께 올스타에 선정되어 711일 올스타게임이 열리는 세이프코필드에 섰다. 박찬호는 선발투수였던 랜디 존슨에 이어 3회에 마운드에 올랐고 그 해 은퇴를 선언했던, 가장 사랑받았던 선수 중에 한 명인 칼 립켄 주니어에게 홈런을 내주며 올스타게임을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그 홈런을 맞고 오히려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719, 박찬호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커리어 첫 무4사구 완봉승을 달성했다. 최고 155Km의 패스트볼을 뿌렸고 피안타 역시 단 2개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였다. 당시 다저스의 감독이었던 짐 트레이시 감독은 이 경기 후 '노히트를 빼곤 더 잘 던질 수 없다' 라며 칭찬을 했다.

724, 이번에는 원정구장에서 전 경기 상대 팀이었던 밀워키를 또 만났다. 박찬호는 6⅔이닝 1실점 5탈삼진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10. 한국인 최초의 5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경기였다. 이는 노모 히데오조차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었다 (노모 95~97: 13, 16, 14/01~03: 13, 16, 16).

825, 박찬호는 터너 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1실점 7탈삼진 완투와 함께 시즌 12승을 달성했다. 당시 애틀랜타의 선발 투수는 톰 글래빈이었다. 글래빈은 7이닝 4실점 2탈삼진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이 경기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3.04에서 2.95로 낮췄다.

박찬호는 2001시즌을 15승, 평균자책점 3.50으로 마쳤다. 선발 등판과 이닝, 탈삼진 부문에서 개인 신기록을 세웠고, 내셔널리그에서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만이 박찬호보다 많은 이닝을 던지고 더 많은 탈삼진을 잡았다. 이렇게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박찬호에 대한 득점 지원은 미비했고 결국 15승에 그치고 말았다. 박찬호는 당시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발 투수였다.

​​● 2008년도 성적 : 54경기(5 선발 등판, 2QS) 443.40ERA 2세이브 5홀드 95.1이닝 79탈삼진 36볼넷 WHIP 1.395/1.1 WAR

​​48, 2001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이후 66개월만에 다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박찬호는 다저스 복귀전에서 1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422,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신시내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또한 26일에는 구원승을 얻어 통산 114승을 기록하기도 했다200677일 이후 처음 얻는 승리였다.

518,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다저스 소속으로는 7년 만에 등판하는 선발 경기였다. 4이닝 2실점(1자책)에 그쳤지만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또한 박찬호는 622일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 9탈삼진의 호투를 펼쳤다. 당시 그 경기의 캐스터는 '박찬호가 2001년으로 시간을 되돌린 것 같다' 라는 극찬을 했다. 하지만 승리하지 못해 아쉬운 경기였다. 그 이유는 클리블랜드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박찬호가 승리를 거두지 못한 두 팀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628, 박찬호는 다시 한 번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6이닝 무실점 7탈삼진의 호투를 펼쳤고 피안타는 4개에 불과했다. 타선도 타격 지원을 해주면서 다저스는 6-0으로 승리했다. 박찬호에게는 23개월만의 선발승이었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선발승을 거둔 것은 2001925일 경기 이후 7년만이었다. 당시 MLB.com 라일 스펜서 기자는 'LA 다저스 팬들은 그들을 즐겁게 해줬던 다저스의 에이스를 7년 만에 다시 보는 기쁨을 맛봤다'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2008, NL 서부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네 경기에 등판했는데 총 1⅓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 

이렇게 1994년부터 2001년, 그리고 2008년까지 '다저맨'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남긴 족적은 상당했다. 당시 박찬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종 차별과 스테로이드라는 부당한 방법이 만연한 시절 속에서 IMF로 힘든 시절을 보낸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 앞으로 박찬호를 앞서는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 등장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써 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민훈기 저 '메이저리그 124승의 신화 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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