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넥센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김세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트레이드 마지막날 다시 한 번 큰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넥센은 31일 "투수 김세현과 외야수 유재신을 내주고 좌완 투수 손동욱과 이승호를 영입했다"고 트레이드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김세현은 1군 통산 기록이 296경기에 이르는 1군 필승조 투수고 유재신도 1군 출장이 390경기에 이르지만 손동욱은 1군 통산 13경기, 이승호는 아예 1,2군 등판 기록이 없는 유망주 투수다.

넥센은 이달 초에도 내야수 윤석민을 내주고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를 얻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대구 원정까지 갔던 윤석민이 바로 짐을 싸서 수원으로 이동해야 할 정도로 팀에 핵심 선수였지만 유망주 2명과 맞바꿨다. SK와 김성민-김택형 트레이드는 김성민이 넥센에 와서 선발로 활약하며 의혹이 풀렸으나 여전히 추의 균형이 기우는 트레이드가 반복되고 있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31일 스포티비뉴스와의 통화에서 "KIA는 즉시 전력을 원했고 저희는 2,3년 후 미래를 보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가 맞았다. 이승호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지만 145km의 볼을 구사하며 제구까지 안정된, 잠재력이 큰 투수고 손동욱은 147km를 던지는 좌완 투수기 때문에 지금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호는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KIA에 지명된 1999년생 유망주다. 손동욱 역시 2013년 KIA에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됐다. 올해 우승을 바라보는 KIA가 불펜 보강 등 핵심 전력 구축을 위해 1라운드 자원 카드 2장을 사용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당장 올해 성적을 바라보지 않는 넥센은 현재 자원을 내주고 미래 자원을 얻은 셈이다.

이승호는 지난해 12경기에 등판해 7승무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한 에이스다. 51⅔이닝 동안 삼진 68개를 빼앗아 탈삼진 비율이 9이닝당 11.77을 기록했다. 고 단장은 "이승호는 우리나라를 이끄는 좌완 에이스의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손동욱은 올 시즌 퓨처스에서 17경기에 나와 5패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하며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넥센은 당장 올해 우승 가능성이 없다면 철저하게 현재를 버리고 미래에 집중하며 유망주를 '수집'하는 메이저리그식 트레이드를 이어가고 있다. 넥센의 트레이드 성공 여부는 2~3년 후에 알 수 있다는 의미다. 고 단장은 "우리 팀이 필승조 한 명이 없어진다고 해서 쉽게 무너질 팀은 아니라고 믿는다"며 현재의 팀에도 큰 균열이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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