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WTA 투어 인터내셔널 BNL 이탈리아 로마 오픈 결승전에서 카를라 수아레즈 나바로(27, 스페인, 세계랭킹 10위)에 2-1(4-6 7-5 6-1)로 역전승을 거뒀다.

로마 오픈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은 샤라포바는 올 시즌 2승 째를 거뒀다. 샤라포바는 지난 1월 초 개막전인 호주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승수를 쌓지 못했다. 특히 굵직한 대회인 BNP 파리바 인디언웰스 오픈과 마이애미 오픈에서는 조기 탈락했다. 4연패에 도전한 독일 포르쉐 그랑프리에서는 2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부진에 빠진 샤라포바는 지난달 세계랭킹 2위 자리를 시모나 할렙(24, 루마니아, 세계랭킹 2위)에 내줬다. 그러나 지난주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 오픈 4강에 진출하며 부진의 늪에서 탈출했다.

이번 로마 오픈 우승을 차지한 샤라포바는 준결승에서 탈락한 할렙을 제치고 18일 발표될 WTA 랭킹 순위에서 2위로 올라선다. 로마 오픈 우승으로 샤라포바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랭킹 2위 탈환은 물론 오는 20일부터 펼쳐질 롤랑가로 프랑스오픈에서 2번 시드를 받는다.

3번 시드를 받은 샤라포바는 팔꿈치 부상으로 3회전에서 기권을 선언한 세레나 윌리엄스(34, 미국, 세계랭킹 1위)를 피할 수 있었다. 윌리엄스를 상대로 현격한 열세(2승 17패)를 보이고 있는 샤라포바는 행운도 따랐다. 만약 윌리엄스가 기권하지 않았다면 이들은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았다.

그는 WTA 데뷔 이후 9번 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은 단 한 번(2014년 포르투갈 오픈)뿐. 수아레즈 나바로는 로마 오픈에서 WTA의 스타들인 유지니 부샤르(21, 캐나다, 세계랭킹 6위, 16강)와 페트라 크비토바(25, 체코, 세게랭킹 4위, 8강) 그리고 할렙(준결승)을 차례로 제압했다.

우승을 위해 남은 이는 샤라포바였다. 162cm의 단신인 수아레즈 나바로는 자신보다 무려 26cm가 큰 샤라포바를 1세트부터 밀어붙었다. 첫 브레이크를 성공시키며 4-2로 앞서나간 수아레즈 나바로는 1세트를 따냈다.

샤라포바는 2세트에서도 수아레즈 나바로의 끈질긴 수비와 근성에 고전했다. 4-5로 뒤쳐지며 패배할 위기에 몰린 샤라포바는 정교한 포핸드 공격을 앞세워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내리 2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수아레즈 나바로는 급격하게 무너졌다. 철벽 같은 수비는 3세트에서 흔들렸고 샤라포바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결국 샤라포바는 3세트에서 한 단 게임만 내주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샤라포바는 더블 폴트를 6개 범했지만 서브 에이스(4개)와 첫 서브 성공률(66%) 첫 서브 리턴 포인트(49%) 브레이크 포인트(42%)에서 모두 수아레즈 나바로를 압도했다.

준우승 트로피를 안은 수아레즈 나바로는 "나는 마드리드와 로마 오픈을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마리아는 오늘 너무 뛰어났다. 2세트 막판 그녀는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쳤다"며 승자인 샤라포바를 칭찬했다.

WTA 인터내셔널 BNL 이탈리아 로마 오픈 결승 결과

마리아 샤라포바(승) 2-1 카를라 수아레즈 나바로(패)

[사진] 마리아 샤라포바 ⓒ Gettyimages

[영상] 마리아 샤라포바 VS 카를라 수아레즈 나바로 편집 = 이동훈 천모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