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메릴 켈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 우완 투수 메릴 켈리가 시즌 13승 네 번째 도전도 실패했다.

켈리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2사사구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켈리는 긴 이닝을 소화하며 역투를 펼쳤으나 팀의 2-6 역전패로 시즌 13승 대신 5패째를 안았다.

켈리는 6회까지 팀이 2-1로 앞서면서 승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97개를 던진 그가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뒤 강승호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고,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이 4실점을 더하면서 승계주자 실점으로 그에게 패전의 멍에를 씌웠다.

켈리는 시즌 12승을 달성한 뒤로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이날은 그가 패전투수가 됐지만 앞선 3경기는 모두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뒤 불펜이 그의 승리 요건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 역전을 허용하면서 켈리의 승리가 사라졌다.

지난달 25일 KIA전에서는 타선이 초반부터 터지면서 그가 5이닝 7실점(6자책)을 기록하고도 승리 요건을 채웠다. 하지만 9회 동점이 된 뒤 결국 연장 11회 10-11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25일 경기는 그렇다 쳐도 30일 롯데전에서는 켈리의 8이닝 1실점 역투를 불펜이 지키지 못하고 9회 2실점하며 2-3으로 졌다.

켈리는 최근 등판인 5일 kt전에서도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으나 2-1에서 교체된 뒤 불펜이 7회 3실점해 승리 요건을 날렸다. 팀은 9회 1점을 따라가고도 3-4 패배를 당했다. 11일 경기에서는 켈리가 2-2로 맞선 7회 1사 1루에서 내려갔으나 김주한이 승계주자 실점하며 그에게 패전 요건을 안겼다.

이날 전까지 141삼진을 빼앗으며 탈삼진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있던 켈리는 이날도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빼어난 역투를 펼쳤다. 투구수 106개 중 스트라이크가 79개(볼 27개)에 달할 정도로 제구력이 뛰어났다. 문제는 그가 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었다. 상대 팀 타자들 뿐 아니라 침묵한 타선, 불펜진 난조까지 그를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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