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지난 두 시즌을 석권한 두산의 가장 큰 장점은 탄탄한 수비를 기본으로 하는 세밀한 야구다.

내야진의 핵심인 키스톤 콤비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유격수 김재호와 2루수 오재원은 단단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김재호는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적이다. 오재원은 넓은 수비 범위와 번뜩이는 센스를 가졌다.

또 김경문 전임 감독 시절부터 스몰 볼에 단련된 선수들은 빈틈없는 작전 야구로 상대 팀을 흔들었다.

그런데 15일과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른 롯데와 2연전에선 두산만의 야구를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2-4로 진 이날 2루수 오재원이 수비 실책이 치명적이었다. 2-1로 앞선 6회 선두 타자 손아섭의 평범한 타구를 놓쳤다. 그 사이 손아섭이 2루까지 갔다. 잘 던지던 마이클 보우덴이 급격히 흔들렸다. 최준석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 이어 이대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역전을 막지 못했다.

전날엔 김재호를 대신해 유격수를 맡은 류지혁이 무너졌다. 4회 무사 2루에서 앤디 번즈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무사 1, 3루를 허용했다. 이어 전준우의 땅볼을 잡은 뒤 2루에 악송구를 저지르는 바람에 주자 2명에게 순식간에 홈을 허용했다. 6-8로 졌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선 치명적인 주루 실수까지 나왔다. 4-2로 뒤진 8회 무사 1, 2루 기회를 주루 실수 때문에 놓쳤다. 대주자로 투입된 김재호가 리드를 넓게 하다가 강민호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다. 순식간에 찬물이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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