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현대 야구에서 4번 타자 중요성보다 2, 3번 타자를 더 많이 강조한다. '4번 타자는 팀에서 가장 강한 타자가 맡는다'는 상징적 의미는 변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4번 타자 최형우가 이를 증명했다.

KIA는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KIA는 3연승을 달리며 시즌 69승 1무 37패를 기록했다. NC는 5연패 수렁에 빠지며 62승 1무 47패가 됐다. KIA 승리에는 경기에서 대기록을 작성한 최형우가 있었다.

경기 전까지 99타점이었던 최형우는 이날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KIA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와 NC 선발투수 이재학 호투로 5회초까지 1-1 동점이 유지됐다. 균형은 5회말 깨졌다. 주인공은 최형우였다.

5회말 KIA 선두 로저 버나디나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도루까지 성공했다. 무사 2루에 타석에 최형우가 섰다. 최형우는 이재학을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아 팀에 2-1 리드를 안겼다. 이 적시타로 최형우는 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최형우는 2014년 100타점을 시작으로 2015년 123타점, 2016년 144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100타점으로 4년 연속 세 자릿수 타점을 올렸다. KBO 리그에서 4년 연속 100타점을 넘긴 타자는 최형우 앞에 2명뿐이다. 두산 베어스에서 뛴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기록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뛴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100타점 이상을 만들었다. 최형우는 리그 역사에 남은 최고 타자들과 나란히 섰다.

타점쇼는 끝나지 않았다. 헥터가 스크럭스에게 솔로포를 허용해 2-2 동점이 됐다. 6회말 KIA는 기회를 만들었다. 1사에 김선빈 볼넷, 이명기 유격수 땅볼로 2사 1루가 됐다. NC 투수 원종현이 흔들리며 김주찬에게 볼넷 버나디나에게 사구를 내줘 2사 만루에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최형우와 원종현 대결은 4구 만에 끝났다. 볼카운트 1-2로 물린 최형우는 원종현 4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터뜨려 김주찬과 이명기를 단번에 홈으로 불렀다. KIA 팬들 사이에서 최형우를 보고 '이.맛.현'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 맛에 현질(현금을 써서 무엇을 사는 것)한다'는 의미다. 그 맛을 KIA 팬들에게 제대로 선물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