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승을 차지한 뒤 사진 포즈를 부탁하자 장난스럽게 벨트를 꺼내 공 대신 들어 보이는 양현종. 그는 다승왕만 보며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 광주,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이제 다른 기록보다 다승왕만 보려고 한다."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양현종은 올 시즌 다양한 많은 기록을 세웠다. 지난 5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승을 챙겼다. 이 승리로 개인 통산 93승을 달성했는데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최다승 왼손 투수가 됐다. 지난달 13일에는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100승은 선동열-이강철-조계현-이대진에 이은 타이거즈 역대 5번째 100승이다. 왼손 투수로는 첫 100승이다.

양현종은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15일 광복절. 양현종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단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을 기록하며 1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NC 타선은 양현종 실투를 홈런으로 연결한 이호준과 2루타를 끌어낸 나성범을 제외하고 꽁꽁 묶여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KIA가 4-1로 이겨 양현종은 시즌 17승(3패)을 챙겼다. 양현종은 2010년과 2014년에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 승인 16승을 넘어 17승 공기를 마셨다. 17승을 차지하면서 양현종은 다승 2위인 동료 헥터 노에시와 격차를 2개로 벌렸다. 승리투수 기록에는 타선 도움과 행운이 필요해 2승 차이는 꽤 크다.

한 시즌 최다 승을 기록한 양현종에게 앞으로 목표는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이닝이 될 수도 있고 20승이 될 수도 있다. 양현종의 다음 목표는 '다승왕'이었다. 양현종은 "최다승을 했다. 이제는 다승왕 욕심이 난다. 내가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는 증거다. 이닝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다승왕 하나만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단 한번도 본인이 차지해 보지 못했던 다승왕에 더 가까이 다가섰기 때문에 본인 욕심을 자신 있게 말했다. 2010년과 2014년 16승을 기록했을 때도 다승왕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0년에 양현종은 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로 시즌을 마쳤다. 당시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17승 7패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하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2014년에는 앤디 밴헤켄이 20승 투수가 돼 양현종은 크게 뒤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양현종이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KIA는 2011년 이후 6년 만에 다승왕을 배출한다. 2011년 KIA 윤석민이 17승 5패로 16승을 거둔 두산 베어스 김선우와 15승 더스틴 니퍼트를 누르고 다승왕에 올랐다.

프로 무대에 선 투수가 한 번쯤은 꼭 가져보고 싶은 타이틀 다승왕. 양현종에게 3년 만에 재도전 기회가 찾아왔다. 15일 경기 후 양현종이 '다승왕' 세 글자를 이야기할 때마다 목소리에 힘이 실려있었다. 염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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