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럭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달의 소원'이 있다면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의 부활이었다. 그는 홈런을 치며 감독 부름에 응답했다. 그러나 나머지 타선은 침묵했다.

NC 다이노스는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3-4로 졌다. NC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KIA는 3연승을 달렸다.

15일 광복절부터 경기 전마다 김경문 감독은 스크럭스 타격이 살아나길 기도했다. "쳐야 이길 수 있다"를 강조하며 스크럭스 수비 부담을 점차 줄였다. 15일 경기에서 스크럭스는 1루수가 아닌 우익수로 나섰다. 그러나 타격이 터지지 않았다. 16일에 김경문 감독은 스크럭스를 지명타자로 넣었다.

스크럭스는 김경문 감독 부름에 응답했다. 1회초 2사 1루에 우전 안타를 뽑았다. 1루 주자 박민우가 KIA 수비가 헐거운 틈에 2, 3루를 돌아 홈까지 노렸다. 홈에서 접전이 펼쳐졌고 비디오 판독 끝에 박민우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감독 바람처럼 스크럭스 방망이는 달궈지고 있었다. 한층 달궈진 방망이는 6회말 홈런을 만들었다. NC가 1-2로 뒤진 6회초 2사에 타석에 선 스크럭스는 KIA 선발투수 헥터를 상대로 중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스크럭스 홈런으로 만들어진 2-2 동점은 오래가지 않았다. 6회말 KIA가 2사 만루에 최형우 2타점 적시타로 다시 앞서갔다. NC도 반격 기회를 바로 잡았다. 7회초에 권희동이 중견수 뒤로 빠지는 3루타를 터뜨렸다. 무사 3루. 2-4를 좁힐 수 있는 기회. 김경문 감독은 연거푸 대타 카드를 꺼냈다.

대타 선봉에 선 박석민은 헥터를 상대로 볼넷을 얻었다. 무사 1, 3루에 손시헌이 타석에 섰다. 손시헌은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1사 1, 3루에 대타로 이호준이 나섰다. 이호준은 1루수 뜬공을 기록했다. 무사 3루가 2사 1, 3루가 됐다. 이어 이종욱이 타석에 섰다. 이종욱은 끈질긴 대결을 펼쳤으나 10구 째 공을 쳐 2루수 땅볼을 기록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완벽하게 방망이가 식은 것은 아니었다. 2-4로 뒤진 8회초 NC 타선이 점수를 뽑았다. 박민우가 좌익 선상으로 구르는 2루타 후 도루로 무사 3루를 만들었고 나성범이 1타점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1점 차에 무사 1루. 선두 타자 출루나 다름 없는 기회. NC는 살리지 못했다. 스크럭스가 1루수 땅볼을 쳤다. 1루수 김주찬이 포구 후 유격수 김선빈에게 송구했는데 1루 주자 나성범 발이 빨랐다. 스크럭스가 타격 때 타석에 넘어진 사이 김선빈은 1루로 공을 뿌렸다. 공은 베이스 커버 들어온 김윤동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고 1루 쪽 파울 지역으로 굴렀다. 그 사이 나성범은 3루에 갔다. 스크럭스는 공이 왔다갔다 하는 동안에도 1루를 밟지 못해 아웃됐다.

1사 3루. 희생플라이 하나면 동점. 그러나 NC 타선은 KIA 내야진 그물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모창민은 유격수 땅볼을 쳤다. 전진 수비를 펼친 KIA 김선빈에게 걸렸다. 김선빈은 3루를 한 번 본 뒤 1루로 던져 타자를 잡았다. 2사 3루. 적시타만이 NC의 살길. 타석에 선 권희동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NC에게 마지막 기회는 9회초였다. 박석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황윤호로 바뀌었다. 임창용 폭투로 무사 2루가 됐다. 손시헌이 임창용을 상대로 날카로운 타구를 내줬다. 2루수 안치홍이 슬라이딩 캐치로 직선타를 만들었다. 호수비에 막힌 NC는 후속 타자 강진성도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2사가 됐다.

아웃 카운트 하나.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NC 이종욱이 바뀐 투수 임기준을 상대했다. 이종욱은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타구를 피하던 임기준 글러브에 공이 들어가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타격 부활에 한 끗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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