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천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외야수 이천웅은 해결사다. 21일까지 타율 0.301에, 득점권에서는 0.491로 강하다. 그러나 아직은 경기 수에 비해 타석이 많지 않다. 우투 상대 117타수(타율 0.359), 좌투 상대 40타수(0.275)로 왼손 투수가 나오면 빠지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시즌 초반에는 오른손 선발투수가 나올 때 주로 선발 출전했지만 이제는 왼손 선발투수를 상대로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 생기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이제 왼손 투수 공도 칠 때가 됐다"며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이천웅은 "작년에도 왼손 투수 상대로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래도 왼손 투수를 상대하는 게 더 어려운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지난해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0.294, OPS는 1.006이었다. 오른손 투수 상대는 0.293, 0.724로 오히려 왼손 투수에게 강했다. 그러나 기록 이면에 심리적인 부담은 분명 존재한다고 했다.

"작년보다는 왼손 투수 상대가 더 편하다. 성적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느낌은 나쁘지 않다. 왼손 투수를 어려워 한 건 학교 다닐 때부터 그랬다. 또 프로에는 좋은 왼손 투수가 많으니까 타석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건 사실인데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 자신감이 생긴다."

시즌 초반부터 계속된 플래툰 기용에 대해서는 "확률적으로 왼손 타자에게 왼손 투수가 강한 건 사실이니까(상관없다). 왼손 투수가 나왔을 때 경기에 나간다면 출루 두 번 한다는 생각으로 뛴다"고 밝혔다.

분명한 건 시간이 지나면서 이천웅도, 벤치도 플래툰이라는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천웅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왼손 투수가 나오면 벤치를 쳐다봤다. 요즘은 감독님께서 왼손 투수가 나올 때 미리 어떻게 상대할지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가라고 말씀해주신다. 그래서 마음이 편해진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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