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파주, 조형애 기자] "보여줘, 보여줘! 훈련때 안되면 실전에서도 안돼!"

신태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목소리가 축구대표팀트레이팅센터(NFC)를 쩌렁쩌렁하게 채웠다. 소통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 감독의 입은 쉴 틈이 없었다. 주어진 시간, 열흘. 그가 흘리듯 가장 많이 한 말은 "훈련에서 보여주라"는 것이었다.

신태용호는 오는 31일 열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9차전 이란전에 맞춰 21일부터 훈련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K리그와 중국슈퍼리그, 카타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총 16명이 미리 손발을 맞추는 조기 소집 멤버다.

소집 2일차인 22일은 그 강도가 부쩍 높아졌다. 오후 6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여. 날씨가 선선했지만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다.

▲ 오는 31일, 대표팀은 이란과 '상암벌'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곽혜미 기자

패스를 주고 받으며 몸을 푼 뒤 이어진 프로그램은 수비 9명, 공격 6명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공격진을 진두지휘한 신 감독 입에서는 지시가 끊임없이 쏟아졌다. 그 가운데 눈에 띈 말은 "보여주라"는 것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훈련에 돌입하기 직전 비디오 미팅을 설명하다가도 "갑자기 하려면 안된다. 자꾸 보여 줘야 (실제 경기에서도) '모방'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날 처음으로 한 비디오 미팅에서 신 감독은 앞선 한국 대표팀 경기는 물론 첼시, 바르셀로나 등 유럽 축구 팀의 경기 클립 영상을 간추려 '패스앤무브'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에서 선수들은 "보여주라"는 말에 의욕적으로 달려들었다. 수비벽 사이사이 공간을 이용한 2대1 패스로 볼을 빠르게 돌리고, 재빠른 침투로 마무리하기를 반복했다. 손발이 맞아 들어가면서 이따금 좋은 장면들이 나왔고 신 감독은 "좋아"를 외쳤다.

위기의 국가 대표 팀 운명을 가를 일전을 앞두고 신 감독의 "보여주라"는 외침은 선수들의 의지를 끌어 내고 있었다. 동시에 끊이 없이 머릿속에 그린 장면을 직접 몸으로 시도하면서, 실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유도했다.

지시사항을 보고, 듣는 데 그치지 않게 하는 한 마디 "보여줘". '여우' 신태용의 대표 팀 길들이기, 10일 프로젝트가 서서히 파주에서 무르익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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