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마스코트의 탈을 빌려 쓴 최정우 코치. SKY스포츠 중계 화면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가 분위기를 바꿀 만한 역전 드라마를 쓰며 NC를 꺾었다. 5회까지 낸 9점이 가운데 8점이 2사 이후에 나왔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LG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최정우 벤치 코치까지 나선 가운데 오랜만에 '빅이닝'을 만들었다.

LG 트윈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9-3으로 이겼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단 한번도 한 번에 4점 이상 허용한 적이 없던 NC 제프 맨쉽에게 4⅓이닝 5실점을 안겼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원종현과 임정호까지 공략하며 5회에만 7점을 올렸다. 9-2 리드를 잡는 점수가 모두 2사 이후에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4회초까지 0-2로 끌려가던 LG는 4회말 2-2 동점을 이뤘다. 이 점수를 내는 과정부터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형종과 이천웅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든 뒤 채은성의 병살타가 나왔다. 자칫 흐름이 꺾일 위기에서 강승호가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상대 폭투에 이어 유강남이 날카로운 타구로 다시 중전 적시타를 기록해 2-2가 됐다.

5회에는 불운을 극복했다. 1사 이후 최재원과 제임스 로니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는데, 이형종의 3루 파울라인 안쪽을 향한 강한 땅볼이 김준희 3루심에 맞고 튀면서 2루타가 아닌 단타로 기록됐다. 3-2로 역전했지만 1사 2, 3루가 아닌 1, 2루가 되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이천웅이 바뀐 투수 원종현에게 삼진을 당하면서 기세가 사그라들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이후 채은성-강승호-유강남이 연속 적시타를 날려 6-2로 달아났다. 손주인과 박용택의 연속 볼넷으로 7-2, 2번 타자 최재원의 2타점 2루타로 9-2까지 점수 차가 커졌다. LG는 로니의 볼넷까지 2사 이후에만 7명이 출루하는 집중력으로 승기를 잡았다.

지난 5경기에서 2승 3패에 그친데다 15득점에 머물면서 공격력의 한계를 절감하던 LG였다.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겠지만, 팀 내 최고령 코치인 최정우 벤치 코치까지 마스코트의 탈을 직접 쓰고 분위기를 바꿔보려 애를 썼다.

최정우 코치는 6연패 중이던 지난 5월 31일에도 김도우 불펜 포수에게 '특별 공연'을 부탁하며 선수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결국 넥센을 5-2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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