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제임스 로니 타구 내용 ⓒ SPOTV NEWS 디자이너 김종래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LG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꺼낼 카드는 다 꺼냈다. 남은 변수는 젊은 타자들이 각성하거나, 제임스 로니가 살아나는 것 정도다. 두 가지 모두 시간이 필요한 일인데, 현실적으로 전자보다는 후자가 가능성이 더 크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인지가 문제다. 더 늦어지면 '헛심'만 쓰는 꼴이 될 수도 있다. 

LG 트윈스는 24일 사직 롯데전에서 0-11로 완패했다. 지금까지와 다른 볼배합을 들고 나온 송승준-강민호 배터리에 완전히 당했다. 안타는 3개 밖에 치지 못했다. 23일 NC전에서 제프 맨쉽을 어렵지 않게 공략했던 젊은 타자들이 이번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침묵했다. 이제 4위 롯데와 승차는 2.0경기다. 

로니는 볼넷 2개로 두 차례 출루하며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4명의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햇다. 1회 1사 2루에서 삼진을 당했고, 6회 2사 1루에서는 볼넷을 얻었다. 승패가 사실상 정해진 뒤였지만 8회에는 2사 1, 2루에서 뜬공을 쳤다. 22경기 타율 0.282, OPS 0.832로 개인 성적은 나쁘지 않은데, '해결사'로 보기엔 아직 부족한 편이다.

LG는 로니를 영입하면서 초반 적응기가 다른 타자보다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은 감수했다. 지난해까지는 메이저리거였지만 올해는 소속 없이 개인 훈련으로 팀을 찾다 LG와 계약했다. 실전 감각과 체력 쪽에서 몸을 다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긍정적인 면을 찾는다면, 경기를 뛰면서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20경기 남짓 뛴 선수라 '샘플'이 부족하기 하지만, 일단 LG 입단 후 이달 7일까지와 그 이후(20일까지)를 비교했을 때는 확실히 타구 질이 좋아졌다. 타구와 투구를 레이더로 쫓는 '트랙맨'으로 분석한 결과 팝업과 뜬공이 줄고 그만큼 라인드라이브가 늘었다(표1). 지난해 메츠에서는 라인드라이브 23.8%, 땅볼 41.7%, 뜬공(팝업 포함) 34.5%를 기록했다. 

▲ LG 제임스 로니 타구 분포 ⓒ SPOTV NEWS 디자이너 김종래

양상문 감독은 로니의 최근 컨디션에 대해 "힘이 생기고 스윙 스피드가 좋아졌다. 타구 속도만 조금 더 나왔으면 하는 욕심은 있다"고 했다. 인플레이 타구(팝업 제외)의 속도로 보면 지난 7일까지는 145km 이상 타구가 약 26%였는데, 8일부터 20일까지는 약 32%가 됐다. 타구 수가 많지 않아 근소한 차이다. 이 역시 개선되고 있는 과정이다. 

또 양상문 감독은 "조금씩 감각이 돌아오는 게 아닌가 싶다. 폭넓은 타구 분포가 장점인 선수인데 점점 타구 방향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말도 했다. 16일 kt전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처럼 중견수 방향으로 빠르게 가는 타구가 생기고 있다. 타구 분포는 확실히 7일까지와 그 이후가 다르다(표2, 7일 이전은 포수 파울플라이 1개가 빠진 수치라 합이 96.55%임). 

처음에 짚은 것처럼 문제는 시기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지금 로니의 활약이 절실한 LG다. 서용빈 타격 코치의 의견은 '이르면 5경기'다. 그는 "많이 올라왔지만 아직 100%는 아니다. 1년으로 치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시범경기 막바지에 왔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결과를 떠나서 조금씩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비거리나 결과를 떠나서 스윙이 좋아지고 있다"며 "타격 포인트가 앞으로 오는 중이다. 인위적으로 포인트를 당기는 것이 아니라 스윙 동작이 100%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뒤에 앞에서 맞기 시작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클래스'는 메이저리그 1,443경기와 1,425안타가 말해준다. 그 '폼'이 언제 나오느냐는 로니에게 달렸다. 더 늦어지면 팀에도, 그에게도 좋을 게 없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