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찬규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팔 높이를 살짝 올렸을 뿐이지만 그 작은 차이가 타자들에게는 크게 다가왔다. LG 임찬규가 통산 1경기 최다인 9개의 삼진을 잡고 1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임찬규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 9개는 올 시즌 1경기 최다이자 2013년 6월 9일 롯데전 구원 등판에서 세운 4이닝 8탈삼진을 넘는 통산 최다 기록이다. LG는 9-3으로 NC를 꺾었다. 

10일 SK전에서 4⅓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뒤 1군에서 말소됐다가 23일 복귀했다. LG는 임찬규에게 시간을 더 주려고 했으나 김대현이 팔꿈치 근육통으로 2주 정도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 계획을 바꿨다. 임찬규는 퓨처스 팀에서는 실전에 나서지 않고 불펜 투구만 했다.

직구는 37구를 던졌는데 최고 구속이 140km에 그쳤다. 휴식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다른 변화가 있었다. 오른팔을 약간 올렸다. 올 시즌 직구를 던질 때는 약 158cm, 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그 아래였던 릴리즈 포인트가 이번 경기에서는 꾸준히 160cm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체인지업(24개)과 커브(22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임찬규는 1회부터 많은 삼진을 잡았다. 1회 지석훈과 박석민에게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2회에는 손시헌에게 체인지업(헛스윙 삼진), 지석훈에게 커브(서서 삼진)를 던져 탈삼진 2개를 추가했다. 3회에는 재비어 스크럭스(체인지업 서서 삼진), 나성범(체인지업 헛스윙 삼진), 모창민(체인지업 헛스윙 삼진)을 'K-K-K'로 끝냈다. 

4회에는 김태군에게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올 시즌 1경기 최다인 7탈삼진을 넘었다. 5회에만 탈삼진이 없었고, 6회 선두 타자인 모창민을 2스트라이크 이후 커브로 얼어붙게 했다. 개인 1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쓰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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