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에 잠긴 신태용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신태용호의 시간은 바쁘게 흘러 간다. 온통 머릿속은 '이란 연구' 뿐이다. 새벽 잠까지 포기 한 채, 시도 때도 없이 이란 축구를 '열공'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소방수'로 부임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그의 손에 달렸다. 중차대한 임무를 맡은 만큼, 그는 어느 때보다 영상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조기 소집 훈련에서도 밤낮 따로 없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나흘 째 훈련과 연구, 분석. 그리고 토론의 연속이다.


'무실점' 이란…신태용호, 새벽까지 연구 또 연구

신태용호는 첫 상대부터 제대로 걸렸다. 2012년 10월,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패배를 시작으로 네 번을 내리 0-1로 진 이란을 상대한다. 이란의 최근 기세는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8경기를 치르는 동안에도 진 적이 없다.​ 더 놀라운 건 8경기 연속 '클린 시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 이란 최종 예선 결과 (6승 2무 / 승점 20점 / 득점 8 / 실점 0) : vs 카타르 2-0, vs 중국 0-0, vs 우즈베키스탄 1-0, vs 한국 1-0 , vs 시리아 0-0, vs 카타르 1-0, vs 중국 1-0, vs 우즈베키스탄 2-0, vs 한국, vs 시리아

▲ 31일 결전을 준비하고 있는 '신태용호 1기' ⓒ곽혜미 기자

실점 장면이 없으니, 일단 분석 자체가 어렵다. 평가전을 통틀어서도 최근 이란의 실점은 몬테네그로전이 유일하다. 당시 이란은 2-1 승리를 거뒀다.

부임 이후부터 꾸준히 코칭스태프와 이란 대비책을 공유하고 있는 신 감독은 공략법을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장면들까지 모두 분석해 약점을 찾아내겠다는 심산이다.

"실점 할 수 있는 장면들은 많이 나왔다. 그런데 골을 안 준 것이다. 이란은 수비 라인이 워낙 두텁고 뛰는 양도 많다. 수비 조직도 좋지만 밸런스가 정말 좋다. 골을 내줄 뻔 한 위험한 상황을 봤을 때, 그것이 이란의 약점일 수 있다. 또한 다른 팀이 잡아내지 못한 부분을 우리가 잡아내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선수들이 쉴 때도 쉬지 못한다. 휴식을 주고서 정작 신 감독은 새벽까지 연구를 계속했다. 비단 신태용 감독 뿐만이 아니다. 전경준 수석코치를 비롯해 김남일, 차두리, 김해운 코치도 마치 '숙제'를 하듯 새벽까지 영상 분석에 열심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박자 쉬어간 신태용호, 나흘째 다시 훈련 박차

지난 23일 '과부하'를 걱정하며 저녁 실외 훈련 없이 회복 훈련 등을 하며 휴식을 준 대표 팀은 다시 24일 고삐를 당겨 훈련에 임했다. 프로그램은 이틀 째인 22일과 유사했지만, 그 강도가 세졌다.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몸을 푼 이후 7대7 미니 게임을 펼쳤고, 공격조와 수비조로 나누어 집중 훈련까지 하고 나서야 훈련을 마무리했다.

이란을 무력하게 한 뒤 득점을 올려 승전보를 울릴 지에 대한 고민은 코칭스태프가 처절하게 하고 있다. 찾은 방도는 곧 선수단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이기는 축구'를 노래한 신태용호, 그 연구 결과는 31일 베일을 벗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