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LA 몬스터' 류현진은 이닝 욕심이 많은 선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자신이 보다 많은 이닝을 던져 불펜 투수들이 휴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을 늘 첫 번째 목표로 삼는다.

부상에서 돌아 와 맞게 된 올 시즌은 사실상 재활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뭔가에 욕심을 내기 보다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제 몫을 해주는 것 만으로도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시즌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이닝에 대해선 욕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25일(한국 시간)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5승째.

더 바랄 것 없는 좋은 투구였다. 다만 류현진에게도 아쉬움은 있었다. 2사 후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이 두고 두고 머릿 속에 남았다.

2사 후는 투수가 지배하는 시간이다. 이미 두 타자를 잡아 놓았기에 심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달랐다. 2사 이후 안 좋은 결과를 낳으며 결국 6이닝까지 던지는데 만족해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1회는 삼자 범퇴로 넘겼다. 하지만 2회부터 꾸준히 2사 이후 안 좋은 투구를 했다.

2회 2사 후 션 로드리게스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 됐다.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졌지만 이후 계속 불리한 카운트로 몰렸고 결국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후 엘리아스 디아즈와 조디 머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뺏겼다.

투구 이닝 못지 않게 류현진이 신경쓰는 것이 바로 야수들의 사기다. 다저스는 2회초 1점을 먼저 뽑았지만 2회 류현진이 2사 후 흔들리며 바로 동점을 내줬다. 류현진이 두고 두고 아쉬움을 곱씹었을 장면이다.

3회에도 2사 후 볼넷을 내줬고 4회 삼자 범퇴 후 5회에도 2사 후 안타를 맞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6회 2사 후엔 3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6번의 2사 후 기회에서 4번의 출루를 허용한 셈이다. 그런 관점에서 류현진에게 숙제 또한 안겨 준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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