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T SPO일러, 첼시vs에버턴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볼 생각이다. 오는 주말 첼시와 에버턴의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빅매치가 열린다. 첼시와 에버턴을 주의 깊게 지켜본 담당 기자가 'SPO일러'로 전망한다. <편집자 주>

1. AGAINST: “상대 전적을 봐”…자신만만 첼시 vs '열세? 이번엔 달라' 에버턴

첼시: ‘디펜딩 챔피언’의 출발은 불안했다. 번리와 개막전에서 2-3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첼시는 심기일전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람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었다. 토트넘과 2라운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분류되는 티에무에 바카요코와 은골로 캉테를 높게 배치해 중원을 장악했다. 측면으로 공을 돌리면 빅터 모지스와 알론소가 차단했다. 콘테 감독의 전술은 토트넘전 승리를 가져왔다. 

첼시는 에버턴만 만나면 힘이 불끈 솟는다. 에버턴은 첼시가 역대 2번째로 많은 승리(34승)를 거둔 팀이다. 지난 시즌 리그 2경기에서도 2승을 거뒀다. 특히 경기 내용은 압도적이다. 첼시는 8골을 몰아넣었고 실점은 하지 않았다. 웨인 루니를 앞세운 에버턴이 상승세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첼시의 분위기 역시 만만치 않다. 자신감이 붙은 첼시는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되찾을 준비를 마쳤다. 

▲ 첼시 vs 에버턴 예상 포메이션

에버턴: 지난 5시즌 동안 첼시를 상대로 거둔 성적은 3승 1무 7패. 2011-12 시즌 FA컵 재경기(1-0)가 첼시 원정에서 가장 최근에 거둔 승리다. 리그로 범위를 좁히면 첼시 원정에서 마지막 승리는 1994-95 시즌 16라운드(1-0)가 마지막이다. 최근 상대 전적에서 열세에 시달렸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에버턴은 최근까지 재정적으로 풍족한 구단은 아니었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팀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리저브 경기까지 돌아다니면서 영입할 선수들을 찾아야 했던 시절도 있다. 끈끈한 조직력으로 중상위권을 지키는 '저력'의 클럽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다르다. 돌아온 유스 출신 웨인 루니를 비롯해 알짜배기 선수들을 보강하면서 바쁜 여름 이적 시장을 보냈다. 질, 양 모두 강화된 에버턴은 첼시와 맞설 수 있다. 첼시는 부상, 징계 등 어수선하게 시즌을 시작해 에버턴의 조직적인 수비를 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2. NOW: 첼시 “괜히 디펜딩 챔피언이 아니야” vs '다크호스 입증' 에버턴

첼시첼시는 게리 케이힐이 징계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대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돌아온다. 부상에서 돌아온 페드로는 선발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은골로 캉테가 버티는 중원은 든든하다. 토트넘전에서 2골을 넣으며 ‘골 넣는 윙백’의 임무를 톡톡히 수행한 마르코스 알론소는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콘테 감독은 “날개는 때로 스트라이커가 되어야 한다”며 알론소를 칭찬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변화무쌍한 전술보다는 지난 시즌 보여준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디에고 코스타의 빈자리가 느껴지고 있지만 첼시는 다른 포지션의 스쿼드를 보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23, 아스널)과 버질 판 다이크(25, 사우샘프턴), 대니 드링크워터(27, 레스터 시티)가 주요 타겟이다. 에버턴전에서 최고의 스쿼드로 나설 수 없지만 승리하기에 부족한 스쿼드도 아니다. 첼시는 에버턴을 꺾으며 기세를 이어 간다는 각오다. 

에버턴: 시즌 개막 전 지난 시즌 순위(7위)보다 높은 곳을 노릴 '다크호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평가에 어울리는 경기력, 결과를 내고 있다. 시즌 개막전부터 만만치 않은 스토크시티를 1-0으로 이기고 산뜻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첼시의 자랑이 스리백이라고? 에버턴도 스리백이 자랑거리다. 제아무리 '디펜딩 챔피언'이라지만 첼시도 에버턴을 쉽게 볼 순 없다. 기존의 필 자기엘카, 애슐리 윌리엄스에 마이클 킨까지 영입해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했다. 2라운드에선 '공격형 팀' 맨체스터 시티도 에버턴의 골문을 열기 위해 80분 이상의 시간을 들여야 했다. 수비력을 입증하면서 맨시티와 1-1로 비겼다.

공격진도 아직 조직력은 부족하지만 첼시의 골문을 열 준비가 됐다. 최근 잉글랜드 대표 팀 은퇴를 선언한 웨인 루니는 2경기 연속 골을 득점했다. 경기력 자체야 전성기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최근 골 냄새를 맡는 것이 심상치 않다. 여기에 '샛별' 도미니크 칼버트르윈은 순간적으로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발도 빠른 편이라 첼시의 수비 뒤 공간을 집요하게 노릴 것으로 보인다. 칼버트르윈은 1,2라운드에서 웨인 루니의 득점을 모두 도왔다. 측면에서도 최전방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증명했다.

▲ 모라타가 번리전에서 보인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3. KEY PLAYER: 알바로 모라타 vs 도미니크 칼버트-르윈

첼시: 모라타는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첫 선발로 나선 토트넘전에서는 부진했다. 80분 동안 뛰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미키 바추아이는 ‘주말 예능’을 찍느라 바쁘다. 모라타가 에버턴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물론 모라타는 억울할 수도 있다. 에당 아자르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첼시의 2선 공격 지원은 정밀하지 못했다. 아자르는 훈련을 시작하며 그라운드 복귀가 머지않았다는 점을 알렸다. 아자르가 제 컨디션으로 합류할 때까지 모라타가 더욱 분투해야 한다. 에버턴의 수비는 짜임새가 있고 탄탄하다. 첼시가 다득점을 올리기는 쉽지 않은 만큼 승리하기 위해서는 모라타의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하다. 

에버턴: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지난 6월 쿠만 감독은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매니저' 개발자인 폴 콜리어와 대결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이때 쿠만 감독은 로멜루 루카쿠-로스 바클리와 함께 칼버트-르윈을 선택했다. 쿠만 감독이 칼버트 르윈의 잠재력을 인정한 것이다. 당시 '가상 대결'에선 쿠만 감독이 2-3으로 패했다고 하지만, 최근의 활약을 보면 칼버트르윈의 능력치는 상향되야 할 것 같다.

그는 최근 2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 그리고 2개 도움을 올렸다. 에버턴이 터뜨린 2골 모두를 칼버트-르윈이 만들었다. 루니의 2경기 연속 득점은 특급 조력자 칼버트-르윈 덕분이다. 그는 패스를 받기 전에 미리 움직이면서 다음 플레이의 질을 높인다. 공을 가지고 있을 때보다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더 날카롭다. 쉽게 눈에 띄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첼시의 수비수들이 가장 까다로워 할 선수다. 노련한 첼시 수비수들 사이에서 20살의 어린 선수라고 얕보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글= 정형근, 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