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수비 전술을 설명하는 신문선 교수.

[스포티비뉴스=남가좌동, 정형근 기자] “케이로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퍼거슨의 수비 코치였다. 수비 전술에 대단한 일가견이 있다. 퍼거슨이 루니와 긱스를 이끌고 승승장구했지만 당시 맨유는 수비가 강했다. 그 중심에는 케이로스가 있었다."

케이로스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은 4전 4패를 기록했다. 4경기 모두 0-1 패배이다. 내용으로도 완패다. 지난해 10월 아자디 원정에서 치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경기에서 한국은 졸전 끝에 졌다.

한국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중요한 일전을 펼친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분석한 이란의 강점은 무엇일까. 

신 교수는 케이로스가 이란의 지휘봉을 잡은 후 수비 전술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공격에 대한 패턴과 선수에 대한 분석이 심층적으로 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란은 한국과 경기에서 4-4-1-1 포메이션을 쓴다. 우즈벡을 상대로 4-3-3을 가동하는 것과는 다르다. 수비 중심의 경기를 펼치며 역습을 노린다. 수비 시스템과 라인, 집중도가 아시아에서 최고인 팀이다.”

신 교수는 이란의 강한 전방 압박에 주목했다. 전방에서 공을 뺏기면 공격수가 무리할 정도로 강한 압박을 펼치며 수비가 재정비될 시간을 벌어 준다는 의미이다. 이란은 수비 지역에서 볼 터치를 최소화하고 롱 패스를 주로 활용한다. 롱 패스 이후 강한 전진 압박을 하며 세컨드 볼을 소유하려 한다. 

“이란과 1차전에서 손흥민이 부진한 이유는 패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서가 아니다.이란은  손흥민이 공격을 할 때 강하게 압박해서 끊는 선택을 한다. 손흥민의 스피드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케이로스는 매우 노련하다." 

신 교수는 포백 수비 라인의 간격이 촘촘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한국전에서 풀백이 오버래핑에 나가지 않고 수비를 주로 펼친다. 신 교수는 이란의 강한 전방 압박과 포백 라인의 조화를 손흥민이 고전한 이유로 꼽았다. 

“첫 골이 중요하다. 이란에 첫 골을 먹으면 더 내려 앉을 수 있다. 축구의 전술은 감독과 선수, 선수와 선수의 약속이다. 이란은 패턴 플레이가 단순하지만 철저하게 약속된 플레이를 펼친다.”

신태용 감독의 이란 격파의 해법을 갖고 있을까. 이란을 홈으로 불리는 한국이 그동안 수모를 씻고 안방 12연승을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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