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팅의 달인 플로이드 메이웨더(왼쪽)는 자신에게 500만 달러(약 56억 원)을 베팅할 계획이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웨더와 붙겠다." 평범한 UFC 페더급 파이터였던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가 2015년 7월 3일(이하 한국 시간) 코난 오브라이언 쇼에서 했던 이 농담 같은 발언이 현실이 됐다.

UFC에서 최초로 두 체급 동시 석권을 달성했던 종합격투기의 아이콘과 49전 49승 전설적인 복서의 대결. 전 세계가 오는 27일 미국 라스베이거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두 파이터의 12라운드 복싱 경기를 주목한다.

이 대결이 가능성에 머물렀던 지난해 11월 도박사들은 하나같이 플로이드 메이웨더(40, 미국)의 승리를 점쳤다. 순수 복싱 룰이라면 맥그리거에겐 승산이 없다고 봤다. 지난해 11월 18일 초기 배당은 메이웨더에게 -2250, 맥그리거에게 +950으로 메이웨더의 절대적인 우세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두 선수의 배당 차이가 조금씩 줄어들더니 두 선수의 경기가 공식적으로 성사된 지난 6월 이후엔 차이가 더 좁혀졌다. 지난달 10일 메이웨더에게 -550의 배당이 매겨지더니 25일 현재는 -450으로 떨어졌다. 맥그리거는 여전히 언더독이나 최초에 +950이었던 배당률을 +325로 떨궜다.

KO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8온스 글러브로 싸운다는 점을 비롯해, 맥그리거의 하늘을 찌를듯한 자신감, 그리고 메이웨더의 나이 등이 변수로 꼽혔다.

이렇듯 복잡해진 도박판에 메이웨더가 팁을 던졌다.

메이웨더는 25일 "내가 (맥그리거를) 꺾는다에 큰 금액을 걸겠다. 지금껏 내가 걸었던 모든 베팅액 가운데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베팅 전문가 R.J 벨에 따르면 평소 농구, 풋볼 경기에 수백만 달러를 거는 등 평소 프로 스포츠에 베팅을 즐겼던 메이웨더는 이번 경기에 자신이 이긴다에 500만 달러(약 56억 원)를 걸 계획이다. 현재 배당률이 -400인 상태에서 적중한다면 125만 달러(14억 원)를 벌어들인다.

메이웨더는 "식은 죽 먹기다. 아무런 걱정이 없다. 누구도 날 이길 수 없다. 난 역사상 최고의 복서"라고 자신했다.

반면 맥그리거는 "확실히 내가 이긴다. 하지만 나에게 베팅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오로지 경기만 생각한다. 도박은 안 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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