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차네자드의 공격 패턴을 분석한 신문선 교수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남가좌동, 한준 기자] 이란의 주전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22, 루빈카잔)이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뛰지 못한다. 호재라 여기지만, 이란의 공격 밀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신문선축구연구소를 운영 중인 신문선(57) 명지대 기록정보과학대학원 교수는 이란 화력이 결코 약해지지 않았다고 경계했다.

신 교수는 “이란 공격진은 3명이 한 쌍으로 역습 패턴 플레이를 구사한다”며 개인 능력을 활용하는 점도 중요하지만, 약속된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현혹하는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전방 공격수가 유도해서 움직이면, 제2, 제3의 선수로 때려 넣는데, 심플하게, 강하고 빠르게 전개하는 전술적 특성이 있다.”

이란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4-1-4-1 포메이션과 4-3-3 포메이션을 혼용했다. 한국과 경기에 보다 수비를 강조한 4-1-4-1 포메이션을 썼다. 공격진은 타레미, 아즈문, 자한바크시가 스리톱에 가깝게 움직였는데, 아즈문이 빠지는 자리에는 지난 2016-17시즌 네덜란드에레디비시에서 무려 20골을 기록해 득점 2위를 차지한 구차네자드가 대신한다.

신 교수는 “구차네자드가 1골 밖에 넣지 못했으나 8경기에서 선발 출전은 2차례였다. 네덜란드리그에서 득점을 보면 아즈문보다 침투는 떨어지지만 드리블 후 슈팅하는 능력은 우수하다.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다”며 결정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란에는 구차네자드가 갖고 있는 단점을 보완할 동료 공격수가 충분하다. 우측면의 자한바크시에 대해 신 교수는 “이란의 최대 강점이 공격권을 빼앗기면 적극적으로 수비하는 것인데, 자한바크시가 적극적으로 수비한다”고 했다. 왼쪽의 타레미는 더 공격적인 역할을 한다. 

▲ 이란 공격 전술의 구심점 에자톨라히가 건재하다 ⓒ한준 기자


이들에게 공을 투입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도 중요하다. 신교는 4-3-3을 쓸 때는 “박지성처럼 활동 반경이 넓은 쇼자에이, 4-1-4-1 포메이션으로 서면 원톱 뒤에 서는 데자가가 나온다”고 했다. 두 선수는 기록으로 봐도 플레이 특성이 구분된다. “쇼자에이는 관여하지 않는 자리가 없고, 데자가는 섀도 스트라이커처럼 뛴다. 쇼자에이는 기회 창출, 데자가는 패스 성공률이 높다.”

이란은 한국전 이후 최근 3번의 예선전에서 4-3-3 포메이션을 쓰며, 에자톨라히를 공격적으로 배치해 주도적 경기를 했다. 한국전은 다시 실리축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좌우 측면 공격수의 수비 가담 빈도를 높이고, 데자가를 구차네자드 뒤에 세워 효율적인 한 번의 패스로 골로 가는 길을 열고자 할 가능성이 크다. 신 교수는 쇼자에이 대신 데자가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신 교수는 공격진에 배치되 선수들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결국 팀 빌드업의 중심을 잡는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 에자톨라히라고 했다. “한국으로 치면 기성용 같은 선수다. 유일하게 예선 8경기를 다 뛴 선수다. 전술적 중심이다. 최근 3경기는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한국전에는 다시 내려갈 것이다. 큰 패스로 한번에 넘겨준다. 에자톨라히의 경기력을 어떻게 떨어트리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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