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로스 이란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파주, 한준 기자] “한국의 새로 온 감독이 맡았던 다른 팀 경기를 봤다. 그의 정신과 철학이 담긴 글도 읽어 보고 이해했다.”

카를루스 케이로스(64) 이란 감독은 철저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한국과 이란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9차전은, 신 감독의 대표 팀 사령탑 데뷔전이다. 사전 분석 자료가 없다는 얘기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기자 여러분이 나보다 한국 감독에 대해선 잘 알 것”이라며 “아주 개인적이고 비밀스럽더라. 정보가 아주 제한적”이며 확보한 정보가 많지 않다고 했다. 신 감독은 소집 훈련 실시 이후 훈련 과정 핵심 정보, 특히 포메이션과 선수 운용에 대한 힌트를 철저히 통제했다. 일반적인 취재 상황보다 훨씬 적은 정보만 전해졌다.

케이로스 감독은 넋 놓고 있지 않았다. 신 감독이 이전에 지휘한 경기 비디오를 찾아보고, 그의 인터뷰에서 축구 철학에 대한 내용도 파악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경기를 어느 수준까지 지켜봤는지는 케이로스 감독 역시 알리지 않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의 새 감독의 방식에 대응할 것”이리고 했고, 자신의 대응이 어떨지 숨기고자 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일단 한국의 신 감독이 색다른 경기력을 보여 줄 것”이라고 전망하며 “여러 환경을 살펴보니 한국이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한층 성숙해진 경기를 할 것”이라며 지난 4연승보다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의 전력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이란이 해야 할 것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의 장점을 잘 보고, 존중할 것”이라며 기존의 신중한 경기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실마리를 남겼다.

이란은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결과에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우리도 가진 최고의 카드를 내겠다”고 했다. 한국전에 대한 이란 국민과 축구 팬들의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한국 취재진의 엄청난 취재 열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경기에 총력을 쏟겠다고 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이 오고, 환영해 줘서 고맙다.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보여 주는 것이고, 한국 언론이 축구와 대표 팀에 얼마나 큰 관심 보이는지 알 수 있다. 내일(31일) 경기에 대해 말하자면, 한국처럼 좋은 팀과 경기하는 것은 축구를 배우고 발전시킬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경기에서 이겨야 더 발전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할 것이다. 한국도 11골, 홈 4경기에서만 9골을 넣은 팀이고, 우리는 무실점 팀이다. 우리는 무실점 무패라는 기록을 내일도 유지하도록 하겠다. 좋은 축구를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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