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미트리우스 존슨은 UFC 플라이급 타이틀 11차 방어에 나선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드미트리우스 존슨(31, 미국)과 존 존스(30, 미국) 가운데 누가 더 대단한 파이터인가? 각자의 체급을 거의 정리한 플라이급 챔피언과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은 곧잘 비교 대상이 된다.

전 체급을 같다고 가정하고 실력으로만 순위를 매기는 UFC 파운드 포 파운드(P4P) 랭킹에서도 이들은 경쟁 상대다. 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한다.

최근 존스가 약물검사 양성반응으로 선수 생명 위기를 맞은 가운데, 존슨은 오는 10일(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UFC 215 메인이벤트에서 도전자 레이 보그를 맞아 타이틀 방어전을 갖는다. 이기면 앤더슨 실바를 뛰어넘어 UFC 최다 연속 타이틀 방어 기록(11차)을 세운다.

5일 새로 발표된 파운드 포 파운드 랭킹에서 존슨은 2위에서 1위로 올라갔고, 존스는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3위였던 코너 맥그리거가 2위를 차지했다.

파운드 포 파운드 랭킹

1위 드미트리우스 존슨(플라이급) +1
2위 코너 맥그리거(라이트급) +1
3위 존 존스(라이트헤비급) -2
4위 스티페 미오치치(헤비급)
5위 맥스 할로웨이(페더급)
6위 코디 가브란트(밴텀급)
7위 다니엘 코미어(라이트헤비급)
8위 요안나 예드제칙(여성 스트로급)
9위 타이론 우들리(웰터급)
10위 도미닉 크루즈(밴텀급)
11위 마이클 비스핑(미들급)
12위 조제 알도(페더급)
13위 크리스 사이보그(여성 페더급)
14위 로버트 휘태커(미들급) +1
15위 아만다 누네스(여성 밴텀급) -1

하지만 존슨은 존스를 앞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다. 더 큰 그림을 그린다.

"파운드 포 파운드 랭킹 1위가 될 수 있다고 해서 내가 기뻐할 것 같은가? 아니다. 난 (존스와 나 중) 누가 더 나은 파이터인지 신경 쓰지 않는다. 어떻게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만 걱정할 뿐이다."

존슨은 건강한 몸 상태로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곳까지 가 볼 생각이다. 지난 2일 미디어 콘퍼런스콜에서 숫자 '15'를 꺼냈다.

"친구 하나가 '11차 방어가 눈앞이야. 15차 방어까지 하면 전설이 될 거야'라고 말했다. 할 수 있다. 난 31살이다. 몸 상태가 좋다.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신예들이 플라이급으로 모이고 있다. 내가 힘 닿는 데까지 계속 가는 게 가능하다."

존스는 8차 방어까지 했다가 지난해 타이틀을 박탈당했고 지난 7월 챔피언벨트를 되찾았다. 앤더슨 실바는 10차 방어에서, 조르주 생피에르는 9차 방어에서 멈췄다.

현 챔피언들 중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이 5차 방어,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가 3차 방어,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가 2차 방어까지 성공했으니 존슨을 따라잡으려면 갈 길이 멀다.

존슨은 플라이급 정리 후 다음 계획도 세워 뒀다. "35, 36, 37살이 되면 감량에 지칠 것이다. 그때 밴텀급으로 가겠다. 지금은 내가 닿을 수 있는 데까지 가 보는 데 집중한다. 돈이 맞는다면 밴텀급으로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존슨은 26승 1무 2패 전적을 지녔다. 2010년 브래드 피켓에게, 2011년 도미닉 크루즈에게 판정패했으나 UFC에 플라이급이 생긴 2012년부터 지지 않았다. 12승 1무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정도 되니 존슨은 "이번 경기에서 은퇴시켜 주겠다"는 보그의 경고를 가볍게 받아친다. "날 은퇴시킨다고? 난 이제 시작인데? 난 최고의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아주 강한 상대들과 싸워 왔다. 보그는 강적이긴 하지만, 경기 후에 그의 입이 어디에 떨어져 있을지 지켜봐라"고 경고했다.

UFC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존슨은 자신감이 대단하다. 파운드 포 파운드 랭킹 경쟁자 존스는 물론 다른 챔피언들도 제칠 수 있다고, 아니 이미 제쳤다고 믿는다. "앤더슨 실바와 조르주 생피에르는 위대한 챔피언들이다. 하지만 난 옥타곤에 오른 선수 중 최고의 챔피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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