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현은 후배들에게 무리한 감량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고 조언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스턴건' 김동현(35,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은 2004년부터 약 13년 동안 28경기를 뛰었다. 22번 이기고 4번 졌다. 무승부와 무효 경기가 한 번씩 있다.

2008년부터 옥타곤 정글에서 생존해 온 김동현의 현재 랭킹은 UFC 웰터급 12위. 그는 세계 정상권에서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었던 비결로 20대 때 감량 폭을 크게 잡지 않은 것을 꼽고 있다.

김동현은 자신의 운동 비법을 밝힌 책 '김동현의 리얼 스트렝스(삼호미디어)'에서 "내가 (2006~2007년) 일본 딥(DEEP) 무대에서 활동할 때 평소 체중 아니면 2kg 이하로만 감량하고 두 달에 한 번씩 경기에 나섰다. 그렇게 했던 것이 현재도 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김동현은 2006년 5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17개월 동안 딥에서 9경기(8승 1무)를 뛰었다. 자주 출전이 가능했던 것은 큰 대미지 없이 연전연승한 덕도 있었지만 감량으로 몸에 무리를 주지 않았던 영향도 크다.

김동현은 "선수들이 수분 커팅(수분 섭취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반신욕이나 사우나로 하루 5~6kg 몸무게를 빼는 일)으로 감량하면 아무리 건강하게 최신 방법을 쓴다고 해도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6개월은 지나야 제 컨디션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서 감량 폭을 크게 잡고 자주 경기를 뛰는 후배들에게 경험을 토대로 조언했다.

"많은 후배들이 두 달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데 감량을 무리하게 자주 하면 자신도 모르게 몸이 상한다. UFC 파이터들은 1년에 두 번 내외로 경기하기 때문에 자기 체중의 15% 이상 감량해도 회복할 시간이 충분한 편이지만, 두 달에 한 번씩 경기하는 후배들의 경우에는 자기 체중의 8% 이하로만 감량해야 한다. 무리한 감량이 아니라면 한두 달 안에 충분히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동현은 양성훈 팀 매드 감독과 전지훈련을 다니면서 미국의 선진 운동 시스템을 접한 뒤 감량 법, 컨디션 조절법, 식이요법 등을 팀에 도입했다. 팀 매드의 경우, 경기 1주일 앞두고는 근 손실이 있을 수 있는 감량 훈련을 최소화하고 수분 커팅으로 몸무게를 줄인다.

김동현은 지난 6월 UFC 파이트 나이트 111에서 콜비 코빙턴에게 0-3으로 판정패했다. 주짓수 훈련에 전념하면서 한동안 종합격투기 경기는 갖지 않을 예정.

김동현은 다음 달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리는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안 주짓수 챔피언십 파이널'에서 노기(No Gi, 도복을 입지 않음) 그래플링 특별 경기(10분)에 나선다. 감량이 필요 없는 헤비급 경기다.

상대는 주짓수 검은 띠 키난 코넬리우스(25, 미국)다. 키 189cm의 장신으로 각종 그래플링 대회에서 우승한, 창의적인 기술을 가진 젊은 강자다.

김동현은 "난 도전을 즐긴다. 주짓수는 늘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수련하고 있다. ADCC 출전 후 오랜만에 갖는 그래플링 경기다. 승패를 떠나 도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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