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볼 생각이다. 첼시와 아스널이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90분의 전쟁이 펼쳐질 '런던 더비'를 SPO일러로 전망한다.

▲ 첼시 vs 아스널
1. AGAINST: "과거는 잊었다. 승리만 있을 뿐"

아스널 : 아스널은 최근 첼시와 2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지난 5월 잉글랜드 FA컵에서 2-1로 승리, 지난달 커뮤니티실드에서 1-1로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2경기, 그것도 우승 타이틀이 달린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단순히 이 수치만 놓고 보면 좋지만 조금 더 파고 들어가면 그렇지 않다.

아스널이 이번에 치르는 첼시 경기는 원정이다. 아스널은 최근 5번의 첼시 원정에서 모두 패했다. 2011년 10월 29일 5-3 승리 이후 원정 승리가 없다. 특히 2014년 3월 22일에서는 0-6으로 대패했다. 이 경기는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아스널 감독으로 치르는 1000번째 경기였다. 역사적인 1000번째 경기에서 역사에 남을 만한 대패를 당했다.

첼시: 아스널만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첼시는 지난해 FA컵 우승을 내주며 ‘더블’을 놓쳤다. 시즌을 시작하는 커뮤니티실드에서도 진 게 이번 시즌 EPL 개막전까지 영향을 미쳤다. 첼시는 번리와 개막전에서 2-3으로 충격 패했다.

첼시는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변화무쌍한 전술을 앞세운 첼시는 토트넘, 에버턴, 레스터 시티를 나란히 격파했다. 주중 열린 카라바흐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6-0 대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분위기를 탄 첼시는 아스널에 뼈아픈 패배를 ‘선물’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2. NOW: 유로파-챔피언스리그에서 나란히 이긴 두 팀

아스널 : 커뮤니티실드 우승으로 시즌을 기분좋게 시작한 아스널이지만 리그 개막전에서 레스터 시티에 4-3으로 간신히 이기며 불안 요소를 노출했다. 이어진 스토크 시티와 경기에서 0-1로 패했고 리버풀과 경기에서는 0-4로 대패했다. 지난 시즌 팬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벵거 퇴진 운동이 슬그머니 다시 고개를 들었다. 벵거 감독에 대한 비판이 극에 달했을 때 본머스를 3-0으로 꺾었고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쾰른을 3-1로 이겨 성난 팬들의 민심을 조금은 잠재운 상황이다. 사실상 첼시전이 팬들의 민심을 완전하게 가라앉힐지, 아니면 다시 불을 붙힐지 가릴 경기로 보인다. 사정은 녹록치 않다. 아스널은 쾰른전 후 불과 이틀 만에 경기를 치르지만 첼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카라바크전 후 4일을 쉬었다.

첼시: ‘슈퍼 크랙’ 아자르의 복귀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아자르는 카라바흐와 경기에서 후반 13분 투입돼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다비드 루이스와 바카요코, 알바로 모라타도 선발로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 첼시는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아자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최근 2경기에서 아스널에 진 콘테 감독이 어떠한 전략을 들고나올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 예상 포메이션
3. KEY PLAYER: '돌아온' 산체스 vs '헤딩 장인' 모라타

아스널 : 알렉시스 산체스가 돌아왔다. 산체스는 부상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복부 염좌 부상으로 커뮤니티실드를 비롯해 리그 2라운드까지 결장했다. 3라운드 0-4로 대패한 리버풀과 경기에 처음으로 출전했지만 팀의 대패를 지켜봤다. 쾰른전에 첫 골을 신고했다. 1-1로 맞선 후반 22분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이적을 시도했다. 구체적으로 '떠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고 싶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망 등의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아직 산체스와 아스널의 불편한 동거가 끝난 것은 아니다.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료를 받고 보낼 수도 있지만 내년 여름에 끝나는 계약상 보스만 룰로 돈 한푼 못받고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아스널 선수이며, 아스널에 산체스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아스널은 미우나 고우나 산체스를 믿을 수밖에 없다. 단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와 호흡을 맞춘 적이 없다. 라카제느는 쾰른전에 결장했기 때문에 첼시전 출전 가능성이 높다. 산체스와 함께 출전해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최근 경기력이 좋은 대니 웰백의 기용 여부와 매수트 외질이 어느 위치에 놓여지느냐도 공격진을 구성하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첼시: 알바로 모라타는 뛰어난 골 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모라타의 ‘머리’가 빛난다. 모라타는 리그에서 넣은 모든 골과 도움(3득점 2도움)을 헤딩으로 기록했다. 모라타는 정확한 자리 선정과 타점 높은 헤딩, 정교한 마무리로 첼시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EPL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는 모라타는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 콘테 감독은 카라바흐전에서 모라타, 루이스, 안토니오 뤼디거 등에게 휴식을 줬다. 아스널과 ‘런던 더비’를 계산했기 때문이다. 콘테 감독은 “모라타가 성장하고 있다. 연계 플레이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첼시가 리그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빅 매치에서 모라타가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려야 한다.

글=정형근, 김도곤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