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상적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프리킥.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 리그 1차전이 막을 내렸다. '꿈의 무대'에 어울리는 환상적인 득점들이 쏟아졌다. 역대 UCL 매치데이 1에 나온 멋진 골들을 UEFA가 선정했다.



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vs스포르팅 리스본), 2016-17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홈에서 후반 44분까지 스포르팅CP에 0-1로 끌려 갔다. 위기의 순간 등장한 이는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정교한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호우' 세리머니는 볼 수가 없었는데, '친정 팀' 스포르팅에 대한 의리를 지키느라 기쁨을 감췄다. 후반 추가 시간 알바로 모라타가 역전 골까지 터뜨리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는 2016-17 시즌 통산 12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 알레산드로 플로렌치, AS로마(vsFC바르셀로나), 2015-16 시즌

AS로마는 2015-16 시즌 디펜딩 챔피언 FC바르셀로나와 만났다. 전반 21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실점한 상태에서 천금 같은 동점 골을 성공시킨 이는 알레산드로 플로렌치였다. 오른쪽 사이드라인에서 전진한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 골키퍼를 발견하고 과감하게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로마는 레버쿠젠과 나란히 승점 6점을 기록했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서 16강에 올랐다. FC바르셀로나전 무승부가 결정적이었다.

3. 오스카, 첼시(vs유벤투스), 2012-13 시즌

올해 3월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 소속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았던 오스카도 UCL 역사에 기록될 멋진 골을 기록했다. 유벤투스와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터닝 슛으로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를 뚫었다. 오스카가 2골을 먼저 기록했지만, 아르투로 비달, 파비오 콸리아렐라에 실점해 2-2로 비겼다. 첼시는 2012-13 시즌 조별 리그 3위로 유로파리그로 내려간 뒤 우승을 차지했다.

▲ 오스카(오른쪽)가 내년에도 또 한국에 오려나. ⓒ곽혜미 기자

4. 파투, AC밀란(vsFC바르셀로나), 2011-12 시즌

또 한 명의 CSL에서 활약하는 '추억의 스타'가 멋진 골을 남겼다. 중국 텐진 취안젠에서 활약하는 '오리' 알렉산드리 파투다. '티키타카' 축구로 당대를 호령하던 FC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여는 데 까지 걸린 시간은 25초. 가속하는 파투를 잡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5. 토마시 로시츠키, 아스널(vs함부르크), 2006-07 시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몸 고생, 마음 고생 심했을 토마시 로시츠키도 멋진 골을 터뜨렸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뒤 아스널에 합류한 로시츠키는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한 UCL 경기에서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결승 골을 터뜨렸다. 부상이 없었다면 어떤 활약을 펼쳤을까. 현재는 고국의 스파르타 프라하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6.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아약스(vs올림피크 리옹), 2002-03 시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떡잎'부터 달랐다. 큰 키에도 부드러운 기술을 갖췄고 어렸을 땐 발도 꽤 빨랐다. 2002-03 시즌 아약스 소속으로 UCL에 나선 이브라히모비치는 당대 프랑스 리그앙을 호령하던 올림피크 리옹 수비진을 홀로 파괴했다. 혼자 2골을 터뜨리며 리옹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아약스가 8강까지 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7. 게오르게 하지, 갈라타사라이(vsAS모나코), 2000-01 시즌

루마니아의 축구 전설 게오르게 하지도 매치데이1에 멋진 골을 성공시켰다. 갈라타사라이에서 활약한 2000-01 시즌은 하지의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이었다. 나이는 들었어도 클래스는 변하지 않았다. AS모나코를 상대로 골대 구석으로 빨려드는 빨래줄처럼 강력한 슛을 성공시켰다. 루마니아를 이끌고 3번이나 월드컵에 나섰던 하지는 이후 갈라타사라이 감독을 2번이나 맡았다.

▲ 어린 데이비드 베컴. 잘생겼다…

8. 데이비드 베컴, 맨체스터 유나티이드(vsFC바르셀로나), 1998-99 시즌

지금의 중후한 외모와 비교해 앳된 데이비드 베컴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1998-99 시즌은 맨유가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한 시즌이기도 하다. UCL은 산 넘어 산이었다. 조별 리그부터 그랬다.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는 바이에른 뮌헨, FC바르셀로나, 브뢴비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맨유는 뮌헨-바르사와 홈 앤 어웨이에서 모두 비기고 브뢴비를 두 번 모두 크게 꺾었다. 바르사를 승점 2점 차로 따돌리고 녹아웃 스테이지에 올랐다. 

만약이란 가정은 의미가 없다지만, 조별 리그 1차전에서 후반 18분 베컴의 프리킥 득점이 없었다면 승패가 뒤바뀌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조별 리그 통과도 바르사가 했을 것이고 트레블을 확정하는 '캄프누'의 기적도 없었다. 

9. 다니엘 프로단, 슈테아우아(vs레인저스), 1995-96 시즌

1995년 쯤엔 위에서 언급한 하지를 중심으로 루마니아 축구의 위세가 당당했던 시기다. 다니엘 프로단은 그 가운데 루마니아 대표로서 54경기에 나선 인물이다. 주로 자국 명문 슈테아우아에서 활약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1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C조 리그 첫 경기에서 지체 없는 왼발 슛으로 레인저스를 1-0으로 꺾는 골을 성공시켰다. 도르트문트, 유벤투스에 밀려 조별 리그 통과엔 실패했지만, 레인저스를 누르고 3위에 오르면서 자존심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

프로단은 지난해 11월 44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10. 다니엘 브라보, 파리 생제르맹(vs바이에른 뮌헨), 1994-95 시즌

다니엘 브라보는 AS모나코, 니스, 파리 생제르맹(PSG) 등 리그앙에서 활약한 수비형 미드필더다. A매치 출장 기록은 13경기. 조별 리그 첫 판부터 강호 바이에른 뮌헨을 만났지만 브라보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 득점을 포함해 2-0으로 꺾으며 기세를 올렸다. 기세를 탄 PSG는 4강까지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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