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라 덕분에 살았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세 줄로 요약한 2017-18 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리버풀vs번리.

1. 슈팅 14개에서 1골, 슈팅 2개에서 1골…결과 부족했던 리버풀 공격
2. 리버풀이 두드리고 두드리자, 단단해진 번리
3. 의적 본능을 버려라

▲ 리버풀vs번리 선발 명단.

1. 슈팅 14개에서 1골, 슈팅 2개에서 1골…결과 부족했던 리버풀 공격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고 맹공을 퍼부은 리버풀이지만 번리의 촘촘한 수비에 막혀 번번이 기회가 무산됐다. 슛은 자주 시도했지만 위협적인 찬스가 좀처럼 없었다. 

번리의 단순한 공격에 되려 무너졌다. 전반 27분 중앙 수비수인 라그나르 클라반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뒤로 흐르면서 스콧 아필드에게 선제 실점했다. 수비 불안이라는 약점이 떠오를 시점이었다.

다행인 것은 금세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30분 모하메드 살라가 동점 골을 넣었다. 후방에서 단번에 넘어온 엠레 잔의 패스를 컨트롤 한 뒤 땅볼 슛으로 번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점유율 69%, 슈팅 14개를 기록하고도 슈팅 2개를 기록한 번리와 같은 점수로 전반 45분을 마쳤다.

2. 리버풀이 두드리고 두드리자, 단단해진 번리

후반전에도 리버풀은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크로스와 중거리 슛으로 계속 두드렸지만 번리의 골문이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쿠치뉴의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잔의 땅볼 슛은 닉 포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스터리지의 강력한 왼발 슛도 포프 골키퍼가 막았다.

리버풀이 고전하는 전형적인 경기 양상이었다. 번리의 두 줄 수비를 넘지 못해 계속 두드리고도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23분 쿠치뉴와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빼고 알렉스-옥슬레이드 체임벌린과 도미닉 솔랑케를 투입하면서 역전을 노려봤지만 끝내 실패했다. 후반 41분 솔랑케의 발리 슛이 기억에 무승부를 거둔 리버풀 선수들의 머리에 남을 것이다.

3. 우승 바라는 리버풀, 의적 본능을 버려야

리버풀은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일단 살라가 득점을 터뜨리면서 패배는 막았다. 그러나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최대한 챙기지 못한다면 우승 경쟁은 먼 일일 수밖에 없다. 공격은 과감하고 적극적이었지만, 세밀함이 떨어져 답답했다.

수비 불안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클라반과 조엘 마티프가 겹치면서 실점한 장면은 우승을 노리는 팀의 중앙 수비수 조합이라고 생각하긴 어려웠다.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하다는 '의적 본능'을 깨야 한다. 지난 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5로 대패하면서 강팀에 강하다는 기분 좋은 '징크스'만 깨져선 곤란하다.

# 경기 정보

2017-18 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리버풀vs번리, 2017년 9월 16일 밤 11시, 영국 리버풀 안필드

리버풀 1-1(1-1) 번리

득점자: 30' 모하메드 살라(도움:엠레 잔) / 27' 스콧 아필드

리버풀(4-3-3): 22.미뇰레; 66.알렉산더-아놀드, 32.마티프, 17.클라반, 26.로버트슨; 7.밀너, 23.잔, 10.쿠치뉴(78' 29.솔랑케); 11.살라, 15.스터리지, 9.피르미누(78' 21.체임벌린) / 감독: 위르겐 클롭

번리(4-4-1-1): 29.포프; 2.로튼, 5.타르코브스키, 6.미, 23.워드(87' 18.웨스트우드); 17.구드문드손(60' 바르네스), 16.데푸르, 4.코크, 12.브래디; 37.아필드; 11.우드(87' 9.보크스) / 감독: 션 다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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