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로나 SNS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데뷔전이 기대됐던 이승우(19, 엘라스 베로나)가 결장했다. 지난 리그 3라운드 피오렌티나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장이다. 

베로나는 17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A 4라운드 AS로마와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이승우는 2경기 연속 교체 멤버에 소집됐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진 못했다.

▲ 로마 vs 베로나 선발명단 ⓒ김종래 디자이너

파비오 페키아 베로나 감독은 피오렌티나전과 비교해 3자리를 교체했다. 전방에 모하메드 파레스, 지오반니 파치니, 다니엘레 베르데를 대신해, 마티아 발로티, 모이스 켄, 호물루를 선발 기용했다. 개막전 이후 3경기 연속 무득점 한 것에 대한 페키르 감독의 나름 처방이었다.

세 선수 모두 감독의 선발 투입 기대에 부응하긴 어려웠다. 로마는 이번 시즌 사령탑이 바뀌었고, 주축이었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이적, 프란체스코 토티의 은퇴가 있었지만 로렌초 펠레그리니,그레고르 데프렐 등 에우제비오 디 프란체스코 감독의 입맛에 맞는 선수를 다수 영입했다. 중원엔 세리에A 정상급 조합인 데 로시-케빈 스트루트만-라자 나잉골란가 여전히 버티고 있다. 전력이 약화됐다고 하지만 승격 팀 베로나가 대등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팀이 아니다.

로마는 홈에서 경기였고, 승격 팀 베로나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위한 적극적인 경기를 했다. 전방부터 압박하고 쉴 새 없이 공격에 나섰다. 특히 최전방 에딘 제코와 무릎 인대 부상에서 11개월 만에 나선 알렉산드로 플로렌치의 영향력이 좋았다. 

로마는 초반 득점에 가까운 찬스를 여럿 잡았지만 제코의 부정확한 슛으로 기회를 날렸다. 전반 17분엔 젠기즈 윈데르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았다. 초반 기세를 올린 로마가 주춤하면서 베로나에 기회가 올 타이밍이 왔다. 그런데 전반 21분 베로나가 자신의 진영에서 볼을 뺏겼고 스테판 엘 샤라위의 패스를 받은 나잉골란이 1대 1 찬스를 결정지었다. 베로나의 안이한 플레이가 화를 자초했다.

전반 33분 플로렌치의 크로스를 제코가 문전에서 헤더로 마무리했다. 로마가 패턴 플레이라고 생각하기엔 베로나의 수비수이 복합적인 실수가 기인했다. 플로렌지의 크로스를 방어하던 사무엘 수프라엥이 쉽게 태클했다. 플로렌치는 문전의 제코를 확인하고 크로스를 올릴 여유가 있었고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했다. 제코는 외르투와 알렉스 페라리 사이를 쉽게 뛰어 헤더를 했다. 베로나 수비의 견제를 전혀 받지 않았다.   

후반 16분 제코의 두 번째 득점 역시 측면에서 알렉산다르 콜라로프의 크로스를 쉽게 허용한 마르틴 카세레스의 수비 적극성이 부족했다. 문전에서 제코가 마무리하는 과정에서도 수비와 골키퍼의 콜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 45분 웬데르의 역습을 고의로 막은 수프라엥이 첫 번째 카드를 받았고 후반 20분 펠레그리니의 역습을 막아 두 번째 카드를 받았다. 수적 열세 상황에서 이미 다니엘레 베르데와 잠파올로 파치니를 투입한 페키아 감독이 선택 폭이 줄었다. 이승우를 쓸 수 있는 상황마저 제한됐다. 

베로나의 이번 시즌 목표는 리그 잔류다. 리그 잔류를 위해선 명확한 경기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 전방에서 압박하고 많이 뛰는 축구를 하든 후방에 내려서 실점하지 않은 축구가 필요하다. 베로나는 수비의 컨셉이 명확하지 않다. 지난 2경기에서 8실점 했고, 이번 시즌을 통틀면 4경기 11실점이다. 경기당 3실점에 가까운 수치다. 수비 개선이 되지 않으면 이승우의 출전 가능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영상] [세리에A] AS로마 vs 헬라스 베로나 3분 하이라이트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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