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저우 팬들아, 보고 있니." 파울리뉴(왼쪽)가 역전 골을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강팀이라면 때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원하는 결과를 내야 할 때가 있다. 경기력에는 만족하기 어렵겠지만 FC바르셀로나는 헤타페를 꺾고 승점 3점을 따냈다. 이번 시즌에도 바르사는 유력한 우승 후보다.

FC바르셀로나는 16일(한국 시간) 스페인 헤타페 콜리세움 알폰소 페레스에서 열린 2017-18 시즌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헤타페와 경기에서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헤타페가 측면 공격수까지 적극적으로 수비로 내려와 두 줄로 수비를 구축했다. 최근 기세가 좋은 바르사도 고전할 수밖엔 없었다. 인내심을 좌우로 공을 돌리면서 기회를 엿봤지만 헤타페의 수비진은 형태가 무너지지 않았다.

되려 헤타페의 짜임새 있는 공격 전개에 고전했다. 몇 차례 역습에 흔들리더니 전반 39분엔 선제 실점했다. 시바사키가 전반 39분 먼저 바르사의 골문을 열었다. 마르켈 베르가라의 머리를 맞고 떨어지는 공을 그대로 왼발로 받아 넣었다. 공이 뚝 떨어지면서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패색이 짙어지던 경기를 뒤집은 것은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과 두 교체 선수였다. 지난해 여름 비야레알에서 재영입된 데니스 수아레스와  '중국화 논란'을 무색케 한 '뉴페이스' 파울리뉴다. 

후반 들어서도 헤타페의 수비는 견고했다. 더구나 루이스 수아레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메시도 공간을 찾지 못해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경기 뒤 발베르데 감독의 인터뷰처럼 "인내심을 갖고 계속 공격을 펼쳐"야 했다.

바르사는 지난 13일 유벤투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렀다. 헤타페전과 선발 명단에서 바뀐 곳은 오른쪽 수비가 유일했다. 넬송 세메두 대신 세르지 로베르토가 출전했다. 체력 부담은 어쩔 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또 다른 변수는 '잔디'다. 발베르데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공이 잘 구르지 않았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바르사처럼 빠르고 정교한 패스 플레이를 구사하는 팀에는 불리한 요소다.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발베르데 감독은 교체 카드로 반전을 만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빼고 데니스 수아레스를 투입했다. 데니스 수아레스는 중원에서 공수를 열심히 오갔고 재기 넘치는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었다. 끝내 동점 골을 터뜨리면서 성과를 냈다. 후반 17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컷백 패스를 받아 골대 구석으로 절묘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1-1로 맞선 상태에서 발베르데 감독의 다음 선택은 파울리뉴였다. 후반 32분 이반 라키티치와 교체돼 피치를 밟은 파울리뉴는 금세 골을 터뜨렸다. 후반 39분 파울리뉴가 메시의 패스를 받아 몸싸움을 이긴 뒤 먼 쪽 골대를 향해 꺾어서 슛을 시도했다. 선방을 이어온 과이타 골키퍼도 손을 뻗어봤지만 닿지 않았다. 파울리뉴는 브라질 A 대표팀에서도 중원을 지키는 임무지만 공격적으로도 재능을 가진 선수다. 골을 넣어야 할 타이밍에 꺼내든 중앙 미드필더 파울리뉴 카드는 그대로 적중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르사의 행보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네이마르가 팀을 떠났지만, 영입에 줄줄이 실패하면서 불안감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도 백업 멤버로 활약한 데니스 수아레스와 '굴욕적인' 입단식을 치렀던 파울리뉴가 해결사로 나섰다. 벤치 멤버들의 활약 속에 지난 시즌부터 줄곧 지적된 '선수층' 문제에 대한 고민도 덜 수 있게 됐다. 발베르데 감독은 "우리 팀에 팀을 도울 수 있는 많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둘 모두 활기를 불어 넣었고 골을 기록했다"며 기쁨을 표했다. 바르사는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다.

[영상] [라리가] 헤타페 vs 바르셀로나 3분 하이라이트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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