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라운드 종료 시점 순위와 승점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볼 생각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버턴의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맞대결. 스토리 풍부한 이 매치를 'SPO일러'로 전망한다.


1. NOW :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웃은 맨유 vs 유로파리그마저도 삐끗한 에버턴

맨유 : 리그 3연승 뒤 무승부에도 '우승 제동'이라는 말이 따라붙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스토크시티와 같은 스타일의 팀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것. 밖에서만 말이 나온 게 아니다. 이건 네마냐 마티치의 말이다. 뭔가 분위기가 처지나 싶었는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3-0으로 바젤을 꺾고 다시 승리 기운을 챙겼다. 마루앙 펠라이니가 벨기에 선수 100번 째 UCL 득점자가 됐고, 마커스 래시퍼드는 '데뷔전=데뷔골' 공식을 이어갔다.

다 좋은데 딱 하나가 걸린다. 폴 포그바가 햄스트링을 다쳤다. "어느정도 (결장할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포그바 없이 몇 경기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제 무리뉴 감독이 말했다. 무리뉴 감독 나름 고심이 크겠지만, 상대 팀에는 아주 희소식은 아닐 것 같다. 포그바가 빠진 자리, 안데르 에레라, 마루앙 펠라이니, 마이클 캐릭까지 정상급 대체 선수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 맨유 에버턴 예상 포메이션 ⓒ스포티비뉴스

에버턴 : 돈은 많이 썼는데, 효과가 아직 안나타나고 있다. 분명 '광폭 영입'으로 주목받으면서 뭔가 쳐도 큰 '사고'를 칠 것 같았으나 1승 1무 2패로 리그 스타트를 끊었다.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아탈란타에 0-3으로 졌다. 아탈란타전 패배는 충격이 컸던 모양. 로날드 쿠만 감독은 냉혹한 자기 반성에 들어갔다.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면서 "큰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따지고보면 에버턴. 초반 대진운이 가혹했다. 2라운드서부터 '빅6'를 연달아 만나는 강행군이었다. 맨체스터 시티, 첼시, 토트텀을 상대했고 이번엔 맨유다. 채 아탈란타전 완패 충격이 가시지 않은 채로 맨체스터 원정길에 오를 블루스. 우울하기 짝이 없다. 쿠만이 반성 뒤 답을 찾았을지가 관건이다. 뚜렷한 해답이 없다면 이 경기 에버턴이 꽤 힘이 들 수밖에 없다.

2. AGAINST : 에버턴에 강한 맨유 vs 무리뉴에 강한 쿠만

맨유 : 여러모로 자신이 있는 맨유다. 맨유는 올시즌 홈에서 진적이 없다. 챔피언스리그 승리도 안방이었다. 역시 안방이 편한 듯, 3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반면 실점은 0.

역대 에버턴을 상대해서는 좋은 기억이 훨씬 많은 맨유다. 프리미어리그 24시즌을 치르는 동안 올드 트래포드에서 에버턴에 진 건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끌던 2013년 12월, 딱 1번이다. 아스톤빌라 다음으로 에버턴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에 가장 많은 승리를 안겨준 구단이니, 이쯤되면 말 다했다.

에버턴 : 역대 전적을 가지고 말하면 작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로날드 쿠만과 무리뉴의 대결이라면 에버턴도 어깨를 펼 수 있다. 쿠만은 무리뉴를 상대해 5경기째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도 리그에서 두 번을 내리 1-1로 비겼다. 펩 과르디올라의 맨시티에도 승리 한 번 내주지 않은 쿠만. 이쯤되면 '맨체스터 형제'의 적으로 불러도 될 법한 전적을 가지고 있다.

▲ 루카쿠(왼쪽)와 루니

3. KEY PLAYER : '블루→레드' 로멜로 루카쿠 vs '레드→블루' 웨인 루니

맨유 : 올시즌 맨유는 보다 단순하면서도 파괴적인 팀이 됐다. 에버턴에서 부쩍 성장해 이제는 '레드롬'이 된 로멜로 루카쿠가 벌써 리그에서만 4골을 넣어주면서 한 층 공격이 무시무시해졌다. 엄청난 피지컬에 빠르고 왼발은 물론, 이제 오른발도 잘쓰니 왠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다. 관전포인트는 역시 친정팀을 상대한다는 것. 한 때 몸담았던 첼시를 상대로 지난시즌 두 경기 연이어 침묵한 루카쿠였다. 이번엔 '친정팀 킬러'가 될 수 있을까.

에버턴 : 그래도 역시 주인공은 웨인 루니 아니겠는가. "이름을 기억하십시오. 웨인 루니입니다!" 길이 남을 현지 캐스터의 멘트를 낳았던 그 앳된 선수가 맨유로 건너간 지 13년 만에 다시 에버턴에 돌아왔다. 초반은 뭔가 뭉클했다.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리그 경기에서 결승 골을 넣으면서 한 편의 축구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영화 전개가 꽤나 당황스럽다. 맹활약은 아니었지만 맨시티전에서 한 방을 보여준 것까진 그래도 괜찮았는데, 음주운전이라니.

상황이 어찌됐던 무리뉴 감독은 물론, 맨유 선수단이 너나할 것 없이 그를 반겨준단다. 현재 왠만한 선수보다야 올드트래포드가 더 익숙한 루니. 그가 환대에 대처하는 방법은 침묵일까, 골일까.

글=조형애 기자

[영상] EPL 5R 프리뷰 ⓒ스포티비뉴스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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