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노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도곤 기자] 부노자는 여럽사리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견고한 수비를 보여줬다. 반면 서울은 공격의 중심 데얀에게 원활한 볼 배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9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에서 송시우의 극적인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상주 상무를 제치고 10위에 올라 강등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 베스트 - 기회 잡은 부노자

부노자가 무려 3개월 만에 경기에 출전했다. 그동안 조직력 문제 등으로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한 부노자다. 특히 서울전의 경우 부노자는 자책골까지 넣은 기억이 있다. 앞서 0-3으로 패한 이번 시즌 서울과 첫 경기에서 부노자는 자책골을 넣었다. 그리고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서울전에 다시 나와 그 아픔을 씻는 활약을 보여줬다.

부노자의 최근 출전 경기는 무려 3개월 전인 6월 21일 포항전이다. 이후 부노자는 간간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부노자를 기용하지 않는 이유로 조직력을 들었다. 아직 동료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조직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팀에 녹아들었다고 판단해 이번 서울전에 선발로 내세웠다. 

이기형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3달 만에 나온 선수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K리그에서 수준급으로 꼽히는 서울 공격진을 상대로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다. 특히 197cm의 큰 키로 제공권을 장악했고 탄탄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몸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부노자는 여러 차례 강한 몸싸움으로 서울의 공격을 끊거나 공을 빼앗았다.

경기 후 인천 이기형 감독은 "아주 만족한다. 조직력 문제도 훈련을 통해 보완했다. 이제 다른 선수들과 잘 맞는다. 풍족하지 않은 스쿼드에서 새로운 선수 1명을 찾은 것 같아 기쁘다"며 부노자의 활약을 칭찬했다.

▲ 자주 고립됐던 데얀(가운데) ⓒ 한국프로축구연맹
 ◆ 워스트 - 데얀에게 가지 않은 공

서울 공격의 중심은 누가 뭐라해도 데얀이다. 데얀을 중심으로 공격 기회가 생긴다. 전방에서 데얀이 공을 잡으면 중원에 있는 미드필더들이나 공격 2선에 위치한 측면 공격수들이 재빠르게 뛰어 들어가 데얀에게 공을 받는다. 다시 데얀에게 연결하든, 아니면 직접 해결하든 서울의 공격은 데얀으로부터 파생된다. 

하지만 이날 서울은 이 공격 패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인천이 수비 간격을 타이트하게 갖추고 나왔고 채프만이 포어 리베로로 서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와 중앙 수비를 오가며 서울 공격을 봉쇄했다. 간격이 좁은 위치에 놓인 데얀은 고립됐다. 그렇다고 다른 서울 선수들이 도와주지도 못했다. 데얀 뒤로 돌아가는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지만 애초에 데얀에게 찔러주는 패스가 좋지 않았다. 좋은 패스가 가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패스 미스도 잦았다.

이에 대해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상대의 압박때문에 원활하게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유기적인 플레이가 부족했고 상대가 수비하기 편했을 것이다. 패스도 유기적인지 않았다.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