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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포항, 조형애 기자] 자존심이 걸린, 나름이 '빅매치'. 소문은 무성했지만, 내용은 싱거웠다. 전북이 주도권을 쥐는 데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

전북은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포항 스틸러스를 4-0으로 꺾었다. '닥공'을 앞세운 전북은 18승 째를 수확하며 승점 60점 째를 채웠다. 수비가 붕괴된 포항은 10승(34점)에서 또 멈춰졌다. 통산 500승도 다음 경기로 기약했다.

◆ 오늘의 장면 : 30분 포항 수비 실수 + 한교원의 골

전북의 이날 득점 공식은 '포항의 수비 실수+전북의 집중력=골'이었다. 선제골도 포항이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퍼부었다. 킥오프와 동시에 압박으로 박스 안에 진입한 전북은 선제골을 넣었다. 그게 딱 45초 걸렸다.

경기의 압축판 같은 골은 두 번째, 세 번째 골이었다. 흔들리는 포항 수비를 거세게 몰아세운 전북은 14분 만에 추가 골을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고, 이후 30분 세 번째 골을 넣으면서 완전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세 번째 실점이 두고두고 포항에 아쉬운 건, 2-0과 3-0은 차이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경기 전 최강희 감독은 "2-0은 오히려 한 두 선수들이 안일하게 플레이 할 수 있어 위험하다. 하지만 3-0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세 번째 실수가 '실수성 플레이'에서 나왔다는 게 포항의 사기를 더욱 더 떨어뜨리게 했다.

포항은 충분히 막을 기회가 어러번 있었지만 클리어링에 번번히 실패했다. 이날 첫 출전한 안세희가 실수를 연발했고, 협력 수비마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수비 불안은 중원의 불안, 공격력 저하라는 연쇄 작용을 일게 했고 결국 '완패'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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