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국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포항, 조형애 기자] '라이온 킹' 이동국이 멀티 골을 퍼부으며 고향 팬들을 울렸다. 여기에 수비 불안이 겹친 포항. 눈물 마를 시간이 없었다.

전북은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에서 포항을 4-0으로 꺾었다. '닥공'을 앞세운 전북은 18승 째를 수확하며 승점 60점 째를 채웠다. 수비가 붕괴된 포항은 10승(34점)에서 또 멈춰졌다. 통산 500승도 다음 경기로 기약했다.

◆ BEST - '최초 70-70 클럽' 이동국, 그가 가는 길이 역사가 된다

전북은 너나 할 것 없이 베스트에 가까운 활약을 보였다. 그 가운데서도 '백전노장' 이동국 활약은 눈부셨다. 이동국은 60여분을 뛰면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쯤되면 '친정 킬러'다. 이동국은 지난 17라운드에서도 멀티 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쳤는데, 이번 29라운드에서도 공격포인트 3개를 몰아 기록했다.

발길 가는 대로 공격포인트가 나왔다. 1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어 도움 2개를 연달아 기록했다. 팀의 세 번째 골을 도운 어시스트로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종전까지 70-70 클럽에 도움 1개가 모자랐던 이동국은 이날 도움을 추가하며 프로 축구 통산 첫 개인 '70-70 클럽'에 가입했다. 70-70은 'K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로 손꼽히는 에닝요(231출장·81득점·66도움), 몰리나(209출장·68골·69도움)도 '한 끗' 차이로 다다르지 못한 대기록이다.

역사의 주인공이 된 이동국은 "고향에와서 기록을 세워 감회가 세롭다. 대기록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줬던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계속 선수 생활해 가면서 기록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최강희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리그 최초고 엄청난 기록"이라면서 "상징인 선수인데 훈련때나 경기때나 제 소임을 다 해준다.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는 데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200골 대기록도 남아있기 때문에, 그 마저도 달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WORST - 붕괴 또는 실종된 포항의 수비 라인

전북이 다 되는 날이었다면, 포항은 모든 게 안되는 날이었다. 사실상 완패는 포항이 자초한 길이었다. 초반부터 수비가 완전히 붕괴되며 자멸했다. 경고누적으로 권완규가, 지난 라운드 퇴장으로 오도현이 나설 수 없게 되면서 포백 라인을 완델손-배슬기-안세희-강상우로 세웠는데 처음 맞춰본 조합이 온전치 못했다.

첫 번째 실점부터 집중력 부족을 보이더니 두 번째, 세 번째 실점장면에서는 실수급 플레이가 연달아 나왔다. 이날 첫 출격한 안세희 패스 미스와 클리어링 실수는 포항에 뼈아플 수 밖에 없었다. 평정심을 찾고 살아나려던 공격도 수비가 위험지역에서 큰 실수를 연발하니, 번뜩이기 힘든 노릇이었다.

최순호 감독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현재 꾸릴 수 있는 선수단으로 나섰지만 100%일 때도 버거운 팀이라 더욱 더 어려웠던 것 같다"고 패배를 겸허히 인정했다.

스플릿 A 진입에 대한 꿈은 접지 않았다. 최 감독은 "아직 4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강원전까지 시도를 하고. 그 후에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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