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저축은행 김요한(왼쪽)과 KB손해보험 이선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천안, 김민경 기자] 중앙 대결에서 4강행이 갈렸다.

KB손해보험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B조 조별 리그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22, 25-17, 25-23)로 이기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B조 순위는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끝나면 결정된다.

두 팀 양 날개는 팽팽하게 맞섰다. KB손해보험 쌍포 알렉스 페레이라와 이강원은 각각 24득점, 20득점으로 활약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OK저축은행 양 날개도 만만치 않았다. 브람 반 덴 드라이스 23득점, 송명근 13득점으로 펄펄 날며 맞섰다.

세트마다 승패를 가른 건 중앙 공격수들의 활약이었다. 1세트 KB손해보험은 센터 이선규와 김홍정이 침묵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이선규가 1세트 17-18에서 박원빈의 속공을 가로막은 게 중앙에서 나온 유일한 득점이었다. 반대로 OK저축은행 센터 김요한과 박원빈은 각각 5득점, 3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실어줬다. 올해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요한은 친정 팀과 맞대결에서 센터로 포지션을 바꾼 이후 가장 좋은 공격 컨디션을 보여줬다.

KB손해보험은 2세트부터 이선규와 하현용으로 중앙 조합을 바꿨다. 세터는 양준식을 빼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할 줄 아는 황택의를 투입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안 뛴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하겠다"고 밝혔는데, 기회를 확실히 잡지 못한 선수에게 많은 시간을 주진 않았다.

교체 결과는 성공이었다. 2세트부터 KB손해보험의 중앙 공격이 살아나면서 OK저축은행에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2세트 이강원이 5득점, 알렉스가 4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이선규와 하현용이 각각 4점, 3점을 올리며 균형을 맞췄다. 반대로 OK저축은행은 브람이 6점을 뽑으며 분투하는 사이 김요한 3득점, 송명근 2득점, 박원빈 1득점에 그치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3세트 이후 KB손해보험은 알렉스와 이강원에 이어 황두연의 공격까지 살아났고, 이선규와 하현용은 적재적소에서 블로킹과 속공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결과만 비교하면 이선규 7득점 하현용 6득점, 김요한 9득점 박원빈 8득점으로 OK저축은행 센터진이 약간 앞섰지만, 3세트 이후 모든 공격수의 공격력이 살아난 KB손해보험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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