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문로, 글 정형근 기자, 영상 정찬, 임창만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A대표팀 명단 구성의 배경을 밝혔다. 신 감독은 ‘히딩크 논란’에 대한 생각도 나타냈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유럽 원정 친선 경기에 참가할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은 국내 K리거 없이 전원 해외파로 구성됐다. 유럽파와 일본 J리거, 중국 슈퍼리거 등이 중심이 됐다. 신태용 감독은 차두리 코치를 유럽 현지로 보내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명단 발표에 앞두고 국가대표로 뽑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의 소속 구단에 차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그 가운데는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백승호(지로나FC)도 있었다. 이승우는 24일 라치오와 경기에서 세리에A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신태용호는 다음 달 7일 러시아, 신태용호는 당초 튀니지전(10월 10일)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튀니지에서 친선 경기 취소를 알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튀니지가 내부 사정으로 친선 경기를 취소한다고 알렸다. 모로코와 경기를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선수 선발 배경

이번 10월 유럽 원정은 K리그와 상생을 위해 전원 해외파로 구성했다. 해외파로 소집을 하다 보니 충분하지 않은 선수 풀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스트라이커 황희찬이 부상을 당했고 석현준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동원과 황의조는 꼭 같이 해보고 싶은 선수였다. 오재석과 임창우는 오른쪽과 왼쪽 모두 설 수 있다.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다. 10월 원정을 최대한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승우, 백승호, 이진현 제외 이유는

팀을 옮긴지 얼마 되지 않는다. 나이가 어리다. 새로운 팀에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소집 명단이 2주 전에 나가야 됐다. 이승우는 당시에 경기를 뛰지 못해서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었다. 세 선수는 20세 이하에서 많이 봤다. 아직 가능성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앞으로 지켜보면서 기용할 수 있다. 

-유럽 원정의 의미  

축구는 이기면 가장 기분이 좋다. 그러나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10월 평가전은 복합적으로 생각한다. 이기면 좋지만 질수도 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를 선발한 배경 

지동원과 구자철, 박주호는 차두리 코치를 파견해서 상태를 확인했다. 지동원은 몸 상태는 좋지만 감독이 출전시키지 않았다. 본인이 대표팀에 대한 열망이 크다. 비록 경기는 나가지 못하지만 황희찬과 석현준이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월드컵에도 뽑을 수 있는 선수인지 테스트할 생각이다.

-K리거와 해외파의 운영 계획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K리거 위주로 쓰고 월드컵은 해외파로 나간다는 지적이 있다. 월드컵 본선에 해외파를 쓰지 않는다고 하면 K리거와 J리거 중국 슈퍼 리거 등 동계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 

-대표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분위기 반전은 감독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목표를 이뤘지만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평가전은 이길수도 있고 질수도 있다.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성원이 필요하다. 무조건적 질타는 대표 팀을 힘들게 한다. 질타와 성원을 함께 주셨으면 좋겠다. 

-히딩크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 있나

사실 히딩크 감독님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다. 히딩크 감독님은 한국 축구의 영웅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히딩크 감독이 사심 없이 한국을 도와준다면 나도 사심 없이 받아들이겠다.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받아들일 생각이다. 

-대형 스트라이커의 부재

원톱은 괜찮지만 투톱으로 가면 인적 풀이 부족하다. 대형 스트라이커가 많이 나와야 공격 축구, 이기는 축구를 할 수 있다. 인적 풀이 많이 나와야 재밌는 경기가 많이 나올 수 있다. 

-기성용의 발탁

기성용은 팀에서 100% 경기를 출전하고 있다. 2군 경기도 출전했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뽑았다. 

-해외파 전원 구성이 최초이다.
 
K리그에 있는 선수들이 긴장할 수 있다. 해외파에 기회를 줄 생각이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분발할 수 있다.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평가전은 월드컵을 대비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현재 나는 사면초과에 놓였다. 경기력도 좋아야 하고 선수 개개인이 성적도 내야 한다. 머리 안에는 선수들이 어떤 스타일이고 감독의 전술을 소화하는지 보는 과정이다. 

-손흥민의 대표팀 부진

흥민이는 대표팀에서 1골만 넣으면 영웅이 될 선수이다. 대표팀에서는 기회가 왔을 때 넣지 못했다. 대표팀과 팀의 경기력은 다르다. 손흥민이 잘할 수 있게끔 할 생각이다. 그 전에는 오로지 9회 연속 월드컵을 위해서 뭉쳤다. 앞으로 합류한다면 흥민이가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고 본다. 

-평가전 상대가 모로코로 바꿨다

이틀 전에 연락을 받았다. 바뀔 수 있다고 보고 받았다. 바뀌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어떤 축구를 펼치고 싶은가

월드컵에 진출한 팀에서는 순위가 낮을 수 있다. 내려앉아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나가면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 월드컵에 나가는 모든 팀들이 우리보다 강하다. 모든 것에 대비를 해야한다. 상황에 따라서 다른 축구를 할 생각이다. 조 추첨 결과에 따라 다르다. 앞으로는 이승우 백승호, 이진현이 경기를 잘 뛰면 기존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 선수들끼리 경쟁을 펼치는 상황을 만들겠다.

-10월 평가전이 중요하다

신경이 많이 쓰인다. 10월 평가전은 이렇게 생각 안했다. 히딩크 감독 때문에 여론도 많이 동요가 됐다. 힘들지만 목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다. 소신을 갖고 대표팀을 운영하겠다. 

-송주훈 발탁의 배경

송주훈은 리우 올림픽 출국 전 날 부상으로 낙마했다. 이후 꾸준히 지켜봤다. 꼭 뽑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표팀에 대한 비난이 많다

히딩크 감독에 대한 향수는 분명히 맞다. 2002년 월드컵 4강은 대단한 성과이다. 한국 축구를 어느 정도까지 도와줄 지는 모르겠지만 받아들이겠다. 히딩크 감독 만나면 조언 구하겠다.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 개개인에 대해서 상세히 알려주면 상당히 좋을 것 같다. 

◆신태용호 2기, 23명 명단

GK: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일본)

DF: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 오재석(감바 오사카) 임창우(알 와흐다) 윤석영(가시와 레이솔)

MF: 정우영(충칭 당다이) 장현수(FC도쿄) 기성용(스완지 시티) 권경원(텐진 취안젠) 손흥민(토트넘)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 SC) 구자철(FC 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권창훈(디종FCO) 황일수(옌벤 푸더)

FW: 황의조(감바 오사카) 지동원 (아우크스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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