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문로, 정형근 기자] 유럽으로 떠나는 신태용 감독의 발걸음이 무겁다. 신 감독은 ‘소신과 시험’ 사이에 놓였다. 

“현재 내 상황은 사면초가다. 평가전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지만 이번 10월 유럽 원정에서는 결과와 내용 모두를 잡아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절박했다. 환영받지 못한 9회 연속 월드컵 진출과 예상치 못한 ‘히딩크 열풍’까지. 신 감독은 답답한 감정을 호소했다.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을 때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목표를 이뤘지만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무조건적인 질타는 팀을 어렵게 만든다. 질타와 성원을 동시에 줬으면 좋겠다.” 

신태용호는 다음 달 러시아(7일), 튀니지(10일)전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튀니지는 일방적인 취소를 통보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튀니지가 내부 사정으로 친선 경기를 취소한다고 알렸다. 모로코와 경기를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신 감독에게 평가전 상대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느 팀과 만나든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이틀 전에 상대가 바뀔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모로코로 바뀌어도 큰 문제는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대표팀 선수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신 감독의 색채를 입혀야 할 유럽 원정은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신 감독은 그동안 활용하지 못한 해외파 선수를 뽑으며 다양한 실험을 할 계획이었지만 결과를 내야하는 경기가 되어 버렸다. 

“10월 평가전은 원래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의 발언으로 여론이 많이 동요됐다. 이번 평가전에서 진다면 후폭풍이 거세질 수도 있다. 힘들지만 목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다. 소신을 갖고 대표팀을 운영하겠다.”

험난한 유럽 원정길에 오를 대표팀은 10월 2일 소집된다. 신 감독은 일주일 안에 ‘완벽한 팀’을 구성해야 하는 과제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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