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을 하란 말이야" 과르디올라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골을 넣으려고 하면서도 실점하지 않은 것이 좋았다."

맨체스터 시티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2-0으로 꺾었다. 후반 3분 케빈 더 브라위너의 선제 골과 후반 종료 직전 라힘 스털링의 쐐기 골로 승리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꺾기 어려운 팀을 만났다.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승리"라며 기쁨을 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대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 내내 샤흐타르의 탄탄한 경기력에 고전했다. 샤흐타르는 많은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그렇듯 수비-미드필더의 전후 간격은 물론 좌우 간격까지도 좁게 유지했다.

조별 리그를 통과하려면 홈 경기에서는 승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맨시티도 후반전엔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은 당연히 수비 불안과 연결될 수 있었다. 특히 맨시티는 수비 라인을 높이는 팀이다. 샤흐타르의 개인기가 뛰어난 브라질 출신 선수들의 역습에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맨시티는 샤흐타르에 슈팅 6개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유효 슈팅도 2개에 불과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전엔 골을 넣으려고 했지만, 실점하지 않은 것이 아주 좋았다"며 경기력에 만족감을 보였다. 공격적으로 나서면서도 수비 밸런스가 깨지지 않은 것을 칭찬한 것이다.

후반 3분 더 브라위너 골 이후엔 조금 더 수월하게 공격을 풀 수 있었다.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한 것이 힘이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많은 찬스를 만들었고 능숙한 경기력까지 보여줬다"며 후반 공격 전개를 평가했다.

이번 승리에 또 다른 의미는 로테이션 멤버의 발견이다. 이번 경기에서 왼쪽 수비수로 출전한 것은 파비앙 델프였다. 지난 23일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왼쪽 수비수 벵자맹 멘디가 무릎을 다쳤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불행히도 부상이 더 길어질 것 같다고 느꼈다"며 멘디가 바르셀로나로 넘어가 진단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델프는 불평하지 않는 좋은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임무를 알고 있고 훌륭한 경기를 했다. 그가 더 자주 뛸 것이라고 보장한다"며 경기력을 칭찬했다. 다닐루 역시 왼쪽 측면에 출전이 가능하지만, 그가 더 편하게 뛰는 곳은 오른쪽 측면이다. 대거 측면을 보강했지만 마땅한 백업 왼쪽 수비수가 없는 상태에서 델프의 재발견은 맨시티의 시즌 운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