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볼 생각이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첼시의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을 'SPO일러'로 전망한다.

1. NOW: 올 시즌 나란히 7연속 무패, 패배를 잊은 두 팀

아틀레티코: 아틀레티코의 첫 경기는 기대 이하였다. 승격팀 지로나와 2017-18 라리가 개막전에서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2016-17시즌과 마찬가지로 초반 흐름에 우려가 있었다. 더구나 신축 홈 경기장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마무리 작업이 늦어져 첫 달은 원정 경기만 치러야 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 FIFA 징계로 신규 선수로 보강하지 못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꾸준하게 이끌어온 아틀레티코는 시간이 갈수록 강한 모습을 보였다. 라스팔마스 원정에서 5-1 대승을 거둔 뒤 발렌시아, 로마와 비겼으나 말라가와 시즌 첫 홈 경기에서 말라가에 1-0 승리를 거두며 내리 3연승을 달렸다. 난적 아틀레틱클럽과 원정 경기 2-1 승리, 세비야전 2-0 승리 등 경쟁팀들에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였다. 시즌 개막 후 7전 4승 3무.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틀레티코의 첫 고비는 첼시전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콘테 감독이 나보다 낫다”는 말로 겸손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첼시: 첼시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아스널과 커뮤니티실드에서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고, 번리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2-3 충격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첼시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지 않은 것이 유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은 콘테 체제의 진정한 시험대로 여겨졌다. 

첼시는 토트넘홋스퍼와 런던 더비에서 2-1 승리, 에버턴과 홈 경기 2-0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후 지난 주말 스토크시티와 리그 6라운드 경기 4-0 승리까지 공식전 7연속 무패(6승 1무)다. 아스널과 0-0으로 비겼지만, 카라바흐(6-0 승), 노팅엄포레스(5-1 승), 스토크시티전 등 모든 대회에서 대량 득점 승리가 이어졌다. 아틀레티코가 무실점 행진을 이오 가는 와중에 첼시의 화력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첼시와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재회한 시메오네 ⓒ게티이미지코리아


2. AGAINTS: 2014년 4강 만남, 시메오네와 콘테의 전술 대결은?

아틀레티코: 아틀레티코는 2013-14시즌 준결승전에서 첼시를 만났다. 홈에서 득점 없이 비겼으나 첼시 원정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결승전에 올랐다. 리스본에서 레알마드리드를 만나 패하면서 사상 첫 우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당시 첼시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했다. 아틀레티코의 영웅들은 그 이후 첼시의 러브콜을 받았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임대 기간을 마치고 첼시로 돌아갔고, 레프트백 필리피 루이스,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가 첼시로 향했다. 필리피 루이스는 첼시 적응에 실패해 아틀레티코로 돌아왔고, 코스타는 첼시에서 두 번이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뤘으나 최근 아틀레티코 복귀를 결정했다. 시메오네 감독의 리더십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시메오네 감독의 기본 전술은 4-4-2 포메이션이다. 4-3-3 포메이션과 혼용하지만 수비 상황에서 타이트한 두 줄 수비를 펴는 색채는 일관적이다. 스리백에 윙백을 두고, 스리톱 공격을 펴는 첼시의 공격 방식을 어떻게 제어할지 궁금하다.

첼시: 첼시는 2013-14시즌 아틀레티코에 패하면서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도전이 좌절됐다. 첼시는 아틀레티코 원정에서 비기고, 홈에서 1-3으로 졌다. 당시 토레스가 첼시의 득점자였고, 아틀레티코는 아드리안, 디에고 코스타, 아르다 투란이 득점했다. 공교롭게도 토레스가 아틀레티코로 갔고, 코스타도 첼시에 갔다가 아틀레티코로 돌아갔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를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으로 이끌었지만 2015-16시즌 성적 부진으로 하차했다. 2016-17시즌 부임해 첼시를 쇄신하는 데 성공한 인물은 이탈리아 출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다. 콘테 감독은 유로2016 대회에서 스페인과 경기에 스리백와 윙백을 활용한 축구로 강점을 보였다.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전술적 우수성을 다시 증명했다. 무리뉴의 팀은 아틀레티코가 가진 장점을 흡수하려 했다. 콘테의 접근법은 다르다. 콘테의 스리백이 아틀레티코의 두 줄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 마드리드로 돌아가는 모라타 ⓒ게티이미지코리아


3. KEY PLAYER: 3연속 포인트 그리즈만 vs 라리가 잘 아는 모라타

아틀레티코: 아틀레티코의 에이스는 프랑스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이다. 그리즈만은 말라가와 새 홈 경기장 완다메트로폴리타노 개장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넣었고, 이후 이어진 3연승 과정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아틀레틱클럽 원정에서 후반 28분 야닉 카라스코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고, 지난 주말에는 세비야전에 후반 14분 쐐기골을 넣었다. 벨기에 공격수 카라스코도 최근 두 경기 연속골로 컨디션이 좋고, 3연승 과정에서 첫 두 경기에 1골 1도움을 올린 아르헨티나 공격수 앙헬 코레아도 자신의 장점을 뽐내고 있다. 후반기 디에고 코스타까지 가세하면 아틀레티코 공격진은 더 강해질 것이다.

첼시: 첼시는 지난 2016-17시즌 우승의 주역인 코스타가 여름 이적 시장 기간 내내 아틀레티코 복귀를 노래하다 떠났다. 일찌감치 코스타가 전력 외로 분류된 가운데 공격진의 대안으로 활약 중인 선수는 스페인 대표팀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다. 레알마드리드 유스 출신이며, 레알에서 프로로 데뷔한 모라타는 라리가를 잘 알고, 아틀레티코도 잘 안다. 모라타는 당장 지난 주말 스토크시티전에 해트트릭을 했다. 앞서 에버턴, 레스터시티를 상대로도 득점했고, 스페인 대표팀의 최근 이탈리아-리히텐슈탄인을 상대한 월드컵 유럽예선 경기에서도 3골을 몰아쳤다. 모라타는 같은 스페인 출신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와 호흡이 좋다. 마드리드 원정에서 둘의 조합에 기대가 모인다.

아틀레티코와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빅매치는 한국 시간으로 28일 새벽 3시 45분 SPOTV NOW를 통해 생중계된다.

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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