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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목포시청의 돌풍은 준결승전에서 멈췄다. 3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 소속 목포시청은 울산현대와 치른 KEB하나은행 FA컵 2017 준결승전에서 0-1로 석패했다. 90분 내내 팽팽한 경기였고, 그 중심에는 잇단 선방으로 골문을 지킨 골키퍼 박완선(27)의 선방이 있었다.

4-5-1 포메이션으로 나선 목포는 전반전에 촘촘한 두 줄 수비로 울산 공격에 공간을 주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교체 선수 없이 경기한 목포시청의 체력이 떨어졌다. 발 빠른 김인성이 들어오면서 울산 공격에 힘이 붙었다.

울산은 연이어 결정적 슈팅을 뿌렸으나 목포는 후반 33분까지 무실점을 유지했다. 박완선이 침착하게 선방했다. 특히 후반 25분 김인성의 중거리슈팅, 이종호의 문전 재차 슈팅을 막은 장면은 백미였다. 선제 실점 이후에도 이영재가 여러 차례 추가 득점에 근접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박완선이 막았다.

경기MVP는 결승골을 넣은 울산 공격수 김인성이었지만, 목포시청 골키퍼 박완선에게도 그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박완선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솔직히 진짜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었는데 아쉽게 한 골을 먹었다. 아쉽다”는 소감을 밝혔다.

실점 상황은 골키퍼 입장에서 불가항력이었다. 박용우의 침투 패스, 오르샤의 논스톱 패스를 우측 배후로 침투한 김인성이 마무리했다. 박완선은 일대일 상황에서 선택지가 없었다. 하지만 이 장면에 대해 박완선은 “(김인성이) 들어오는 걸 말해줬는데 (내가) 크게 말 안 해줘서 수비수가 못 들은 것 같다. 그래서 골을 먹은 것 같다”고 자책했다. 

목포의 꿈은 4강에서 멈췄지만, 골키퍼 박완선은 자신의 이름을 전국에 알렸다. 박완선은 "난 이번에 현역으로 군대를 갔다 와서 8강전부터 경기에 나왔다. 그 전까지 (정)의도 형이 경기 뛰면서 8강까지 왔다. 운동할 때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오늘도 의도 형이 나갈 때 긴장하니까 긴장하지 말라고 말해줬고 그게 도움이 됐다"며 함께 하는 골키퍼 동료의 도움을 말했다.

박완선은 2013년과 2014년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뛰었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은 지난시즌을 끝으로 해체됐다. K리그챌린지 신생팀 안산그리너스가 2017시즌 창단하며 일부 인수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온 박완선은 목포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FA컵 돌풍으로 축구 인생의 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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