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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울산현대가 지독한 FA컵 4강 징크스를 깨고 1998년 이후 19년 만에 FA컵 결승에 올랐다. 울산은 27일 밤 목포시청을 1-0으로 꺾고 KEB하나은행 FA컵 2017 결승전에 선착했다. 통산 12번째 준결승전에서, 역대 두 번째 결승에 올랐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 현대 팀이 4강 트라우마를 벗어난 것을 축하한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고 고맙다”고 했다. 결승골을 넣고 MVP가 된 김인성도 “우리 팀의 4강 징크스를 깨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했다.

FA컵 우승 경험이 없고, 4강에서 자주 좌절하던 울산에겐 뜻깊은 승리였다. 상대는 3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 소속 목포시청이었지만, 5백 수비에 5-4-1로 두 줄 수비를 펼쳐 공간이 없어 공략이 어려웠다. 

◆ 오늘의 장면: 발 빠른 김인성 활용한 역습 통했다

김도훈 감독은 “사실 목포시청이 우리를 잘 분석해서 좋은 경기했다. 우리가 잘 풀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특히 전반전은 목포시청이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렸다. 후반전에 돌입하면서 세 장의 교체 카드를 빠르게 썼다. 김인성, 박용우 이영재가 들어가면서 울산 공격이 살아났다.

"전반에 우리가 볼 빼앗겼을 때 압박하자고 했는데 그게 안되니 상대에게 공격권을 넘겨줬다. 그 부분을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볼에 대한 압박 빨리 가자고. 그리고 역습에서 기회가 생기면 결정하자고 했다. 잘 인내하고 한 골 넣어 승리해서 기쁘다."

김도훈 감독의 말대로 울산은 인내를 갖고 공을 소유하고 전개했다. 상대가 틈을 보일 때 측면과 배후 공간을 빠르게 공략했다. 

김인성은 "전반전에 목포 시청 팀들이 5백으로 내려서서 공간이 없었다. 체력적으로 힘들기에, 풀린 부분을 노려보자고 했다. 감독님도 사이드 돌파를 많이 하라고 했는데 그게 주효했다”며 후반전 교체 투입 이후 자신을 통해 공격이 풀린 배경을 설명했다.

후반전에 울산은 슈팅도 더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활력을 찾았다. "(상대가) 내려선 만큼 중거리 슈팅이나 슛 찬스 많이 만들자고 생각했다.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 있었다. 넣었으면 쉽게 풀어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

내용이 어쨌든 울산은 지난 해 4강에서 수원삼성을 상대로 홈에서 패하며 탈락한 아픔을 극복하고 결승에 올랐다. K리그클래식에서도 3위를 달리고 있다. 김도훈 감독 체제로 돌입한 올 시즌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조기 탈락하며 비판 받았으나,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초반에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조직력을 맞춰가면서, (이제) 좋은 조직을 갖췄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FA컵 결승도 오르고 K리그도 3위 달리고 있다. 다른 것 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겠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김도훈 감독)

"결승에 올라갔다. (상대가) 수원이든 부산이든 반드시 승리해서 트로피 들겠다." (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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