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구에로가 예상치 못했던 사고를 당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갈비뼈를 크게 다쳤다. 프리미어리그에도 선두 질주를 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행이 걸린 아르헨티나 A 대표팀에 큰 악재가 닥쳤다.

아르헨티나 언론 '라 나시온'을 비롯한 다수 매체는 29일(이하 한국 시간) "아구에로가 네덜란드에서 교통사고로 갈비뼈가 골절됐다"고 보도했다. 아구에로는 네덜란드에서 콜롬비아 가수 말루마의 콘서트를 본 뒤 공항으로 향하던 택시가 기둥과 충돌하는 큰 사고를 당했다. 안전벨트를 착용해 더 큰 불상사를 막았다. 2달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 멘디에 이어 아구에로까지…맨시티의 공격력 약화

아구에로 이탈로 가장 큰 고민에 빠진 것은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아구에로는 이번 시즌 리그 6경기 6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2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더구나 아구에로는 이번 시즌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까지 주로 골을 넣는 임무만 맡았던 것에 비해, 이번 시즌엔 활발하게 움직이며 아기자기한 공격 전개에 관여하고 있다. 6경기 만에 달성한 도움 3개가 스타일 변화를 증명한다. 지난 시즌엔 리그 31경기에서 도움 3개를 기록했다. 아구에로 이탈은 맨시티 공격에 치명타다.

더 큰 문제는 그를 대체할 공격수가 부족하다는 것. 현재 맨시티 스쿼드에 전문 공격수는 아구에로와 가브리엘 제주스 뿐이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UCL, EFL컵을 병행한다. 제주스 한 명으로 모든 경기를 치를 순 없다.

더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시즌 3-1-4-2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했다. 투톱을 세워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인데 아구에로 이탈로 전술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번 시즌에도 포백을 세워 4-1-4-1 포메이션을 쓰기도 했지만, 상대 팀에 맞춘 전술적 선택이었다. 애초에 투톱 전술을 쓰지 못하는 것은 계산 밖이다.

지난 23일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했던 벵자맹 멘디가 십자인대 파열인 것으로 밝혀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뒤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 "아이고 골치야" 과르디올라 감독

◆ 러시아행 걸린 2경기…삼파올리 감독도 고민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A 대표팀 감독도 고민에 빠지긴 마찬가지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5위를 달리고 있다. 4위 내에 들어야 본선에 직행한다. 5위를 기록하면 오세아니아 예선 1위 뉴질랜드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전력 차가 확실해 월드컵 본선 가능성은 높지만, 의외의 패배를 맞을 가능성도 있고 본선 준비에도 차질이 생긴다. 

아르헨티나는 다음 달 6일과 10일 페루, 에콰도르와 예선 마지막 두 경기를 앞두고 잇다. 특히 페루전이 중요하다. 페루는 현재 아르헨티나와 나란히 승점 24점을 기록했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4위를 달리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페루를 꺾는다면 4위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최고의 득점 감각을 자랑하는 아구에로는 삼파올리 감독의 구상 안에 포함된 상태였다.

맨시티에 비해 아르헨티나가 나은 점은 대체 선수가 충분하다는 점이다.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로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24골을 터뜨렸던 마우로 이카르디(인터 밀란)가 버티고 있고, 2선 공격수로 주로 활약하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도 있다. 물론 아구에로 이탈은 아픈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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