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메릴 켈리 ⓒ창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가 우완 투수 메릴 켈리의 부진에 결국 1경기로 다시 가을의 꿈을 접었다.

켈리는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홈런 2개를 내주며 2⅓이닝 6피안타(2홈런) 2탈삼진 3사사구 8실점으로 강판됐다. SK는 5-10으로 패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넥센에 끝내기 패배를 당한 뒤로 2년 만에 다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며 '절치부심' 경기에 임한 SK는 다시 한 번 5위의 한계를 절감했다. 켈리는 정규 시즌에서 16승(7패)을 올리며 활약했으나, 2015년 구원 등판해 3이닝 2실점한 데 이어 이번 포스트시즌과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켈리는 최근 2년 동안 주간 5경기에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7.22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낮 경기에 2번 나와 각각 홈런 3개씩을 허용했는데 이날 역시 1회에만 홈런 2방을 맞으며 '낮 경기 컨디션 조절'이라는 과제를 가을 야구에서도 확인했다.

켈리는 지난달 30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76개의 공을 던지고 5일 만에 다시 등판했다. 당시 SK는 켈리의 투구수를 조절해줬지만 그래도 등판하는 데 있어 무리가 있던 것은 사실. 켈리는 최근 4일 휴식이었던 지난달 10일 넥센전에서도 6이닝 6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날 켈리는 투구수 56개 중 스트라이크가 32개, 볼 24개로 평소에 비해 볼 비율이 높았다. 체인지업도 스트라이크 7개, 볼 6개로 제구가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주 무기인 컷 패스트볼은 3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회 151km까지 나왔지만 구위가 NC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1회부터 홈런 2방을 내주며 NC에 기선 제압을 당한 것이 아쉬웠다. 한 구 한 구가 중요한 단기전에서 실투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다시 한 번 깨달은 켈리였다. 또한 단판 승부에서 에이스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던 SK였기에 에이스의 부진은 팀에 있어서도 어느 때보다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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