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스트라스버그는 데뷔한 지 8년째이지만 아직까지 포스트시즌에선 승리가 없다. 한 차례 등판해 1패를 안고 있다. 3년 전 샌프란시스코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등판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2-3 패전 책임을 안았다.

다시 가을 무대에 선 스트라스버그는 3년 전과 달랐다. 최고 시속 98마일을 넘나드는 패스트볼은 한층 힘이 있었고 제구 역시 안정적이었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타자들의 응답은 3년 전과 같았다.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17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스트라스버그는 5회까지 노히트게임을 펼치는 등 생애 최고로 남을만한 호투를 펼쳤으나 6회 실투 하나, 그리고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비자책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스트라스버그는 시작부터 시속 98마일(약 157km) 패스트볼을 연신 포수 미트에 꽂아 대며 컵스 타선을 장악했다. 5회까지 누구도 그의 공을 건들지 못했다. 2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에디슨 러셀을 제외하고 모두 출루에 실패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삼진만 7개를 잡았다.

그런데 6회 하비에르 바에즈가 3루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2사 2루에서 다음 타자는 크리스 브라이언트. 이날 컨디션이 좋았던 스트라스버그는 정면으로 붙었다. 파울 두 개를 연달아 유도해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공 3개, 1루까지 비어 있어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스트라스버그가 던진 3번째 시속 96마일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에 몰렸다. 브라이언트가 이를 놓칠리 없었다. 간결하게 밀어쳐 우익수 앞에 떨궜다. 2루 주자 러셀이 홈을 밟아 0의 균형이 깨졌다.

비자책점으로 첫 점수를 내준 스트라스버그는 갑자기 흔들렸다. 앤서니 리조를 넘지 못했다. 리조에게 던진 2구 시속 94마일 패스트볼이 공략당했다. 2루에 있던 브라이언트가 홈을 밟았다.

스트라스버그는 호세 콘트라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6회를 마쳤다. 뒤이어 7회 삼진 두 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고서야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여전히 타선은 묵묵부답. 9회까지 안타 두 개가 전부였다. 한 점도 뽑지 못하고 0-3으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스트라스버그의 포스트시즌 기록에 2패가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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