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헌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올해는 50점입니다."

팀 경기 승패를 바꿀 수 있는 선수로 주목받았던 선수는 부상하며 주춤했고 기대와 달리 부족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팀 성적, 본인 성적 모두 만족할 만한 것이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이야기다.

지난 3일 시즌이 끝났다. 스포티비뉴스는 7일 김헌곤과 연락해 근황을 물었다. 김헌곤은 "4일 하루 쉬고 다시 운동하고 있다. 큰 휴식보다는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야구를 잘하기 위해 다시 운동을 빠르게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헌곤은 올 시즌 초 삼성 라이온즈 '소년 가장' 느낌이 있었다. 3번 타순에서 고정으로 나서던 구자욱과 신입 외국인 4번 타자 다린 러프는 모두 부진했다. 팀 상징 이승엽은 이미 불혹이 넘은 나이. 많은 짐을 줄 수 없었다. 해결사 한 명 보이지 않는 가운데 빼어난 활약을 한 선수가 김헌곤이다.

3할 이상을 기록한 김헌곤은 5월초부터 조금씩 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2할 7푼대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풀타임 주전이 처음인 김헌곤이 어렵게 다시 타격감을 찾아가던 7월초에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타격감이 살아나려는 찰나에 허리를 부상했다. 선수 생활 처음으로 다쳐본 허리. 당시에 김헌곤은 "굴러오는 타구를 잡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수비 동작이 어렵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삼성 외야는 박해민과 구자욱이라는 고정된 중견수-우익수가 있다. 김헌곤은 박한이 배영섭 등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긴 것이었지만 부상 앞에서는 장사가 없었다. 김헌곤이 자리를 비운 사이 경쟁자들이 돌아와 자리를 차지했다. 그렇게 전반기가 끝났다.

이후 김헌곤은 대타와 선발 출전을 오갔다. 삼성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부상 회복한 김헌곤은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설 틈 없이 1군에 돌아와 힘을 보태야 했다. 시즌이 끝난 현재 김헌곤이 생각하는 올 시즌 가장 아쉬운 장면도 부상이다. 김헌곤은 "중간에 부상 한 번 입은 것이 시즌 전체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100점 만점에 50점을 준 이유도 '부상'이 가장 큰 이유다. 김헌곤은 "타율도 부족하고 중간에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뛰지 못한 경기가 많다"며 크게 아쉬워했다.

김헌곤은 방망이에 큰 장점이 있다. 상무에 있던 2016년 타율 0.378로 퓨처스리그 남, 북부 통합 타격왕을 차지했다. 당시 전준우 한동민 권희동 신본기 등 쟁쟁했던 군 복무 선수가 있었지만 김헌곤은 이들을 눌렀다. 타고투저인 KBO 리그에서 본인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김헌곤은 3할을 목표로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부상으로 제 실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고 타율 0.264로 시즌을 마쳤다. 

더 나은 김헌곤을 위해 이르지만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김헌곤은 "지난 시즌은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며 뒤를 돌아봤다. '어떤 것을 보강하고 싶은지'를 물었다. 김헌곤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전부다"였다. 밸런스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부상을 방지하고 더 강한 김헌곤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김헌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나름대로 계획이 세워졌다. 생각한 대로 준비를 하려고 한다"며 지나간 아쉬운 시즌을 잊고 앞으로를 위해 더 채찍질하겠다고 강한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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