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디 벨린저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가 가을 잠에서 깨어났다.

다저스는 10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리즈 3차전에서 3-1로 이겼다. 다저스는 시리즈를 싹쓸이로 챙기며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했다. 벨린저는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애드리안 곤잘레스 자리에 들어가 타율 0.267 39홈런 97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1루 터줏대감 곤잘레스 존재가 잊혀질 정도로 벨린저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메이저리그 첫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벨린저는 앞서 애리조나와 2경기에서 부진했다.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지난 8일 시리즈 2차전에서는 5타수 4삼진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달랐다. 1회초 1사 1, 3루에 타석에 들어선 벨린저는 1타점 1루수 땅볼을 쳐 데뷔 첫 메이저리그 타점을 신고했다. 범타였으나 팀에 중요한 선취 타점을 안기는 타구였다.

본격적으로 잠에서 깨어난 것은 5회초. 벨린저는 2사 주자 없을 때 타석에 들어서 애리조나 선발투수 그레인키를 상대로 좌월 1점 홈런을 안겼다. 팀이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지 4이닝 만에 나온 추가점. 팀에 필요한 점수를 안기는 홈런이었다.
▲ 몸을 사리지 않는 호수비를 펼친 코디 벨린저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회말 2사에 애리조나 대니얼 데스칼소가 우월 1점 홈런을 쳤다. 다저스 2점 차 리드가 다시 1점 차로 바뀐 가운데 데스칼소 후속 타자 제프 매티스가 다저스 더그아웃 쪽으로 파울 타구를 날렸다. 벨린저는 더그아웃 추락을 두려워하지 않고 파울 타구를 포구해 애리조나 흐름을 호수비로 끊었다.

호수비 뒤 어스틴 반스 솔로 홈런이 나왔다. 3-1 리드를 잡은 가운데 6회말 다저스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가 흔들리며 크리스티안 워커 헬멧 창을 맞히는 사구를 기록했다. 무사 1루에 마운드에 토니 싱그라니가 올랐다. 싱그라니는 데이비드 페랄타를 상대로 1루수 땅볼을 끌어냈다. 1루수 벨린저는 물 흐르는 듯한 수비로 1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완성했다.

싱그라니가 내려가고 브랜든 모로우가 등판했다. 6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케텔 마르테가 좌익수 쪽으로 갈 듯한 날카롭고 빠른 타구를 날렸다. 1루수 벨린저는 지켜보지 않고 몸을 날려 포구에 성공했고 1루수 땅볼로 주자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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