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호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와 롯데의 준플레이오프가 장소를 마산구장으로 옮긴다. NC 이호준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이 될 수도 있는 이 시리즈, 그의 방망이가 터지면 '마지막의 끝'이 아니라 '끝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1승 1패씩 나눠 가졌다. 8일 1차전 NC 9-2 승리, 9일 2차전 롯데 1-0 승리. 그런데 두 경기 모두 대타 출전한 이호준의 방망이는 조용했다. 1차전 2-1로 앞선 7회 2사 만루에서 3루수 땅볼, 2차전 0-1로 끌려가던 7회 1사 2루에서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올해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이호준은 마지막이 다가올 수록 스파이크 끈을 조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은퇴 경기를 앞두고는 '158일 만의 4위'에 정신이 바짝 들었다고도 했다. NC를 4위로 밀어낸 '3강' 롯데와 맞대결은 더욱 각별하게 다가올지 모른다. 

그는 "순위가 4위가 되면서 정신이 바짝 들었다. 그 뒤로 나름대로 특타도 하면서 준비를 했다. 한동안 결정적일 때 대타로 나가서 계속 삼진만 당했다. 4위가 되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뒤로는 그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직구장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마산이라면 얘기가 다를 수 있다. 이호준은 올해 홈/원정 성적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정규 시즌 마산 홈경기에서 88타수 35안타 타율 0.389, 4홈런 11볼넷 등 OPS 1.062를 기록한 반면 원정구장에서는 86타수 14안타 타율 0.184, OPS는 0.611에 머물렀다. 

시즌 막판 마산구장에서 의미 있는 홈런을 터트린 좋은 기억도 있다. 24일 LG전 9회 1-3에서 경기를 뒤집는 끝내기 3점 홈런, 29일 넥센전 1-3에서 3-3 동점을 만드는 2점 홈런을 날렸다. 통산 준플레이오프 타율 0.392, OPS 1.220으로 강했던 이호준이 제 모습을 찾을 곳, 바로 마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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