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첫 성인 대표팀 발탁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10일 발표된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고졸 루키로 프로에 뛰어든 첫 시즌부터 111득점 47타점 타율 3할2푼4리 12도루의 맹활약을 펼친 그는 이미 올 신인왕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에서 태극 마크까지 겹경사를 맞았다.

이번 대표팀 25인 가운데 최연소인 이정후는 김성욱(NC), 나경민(롯데), 안익훈(LG), 구자욱(삼성)과 함께 외야에 나선다. 엔트리에 외야수가 5명에 불과하거니와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만큼 대표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을 확률이 높다. 또한 아버지인 이종범 외야·주루코치와 대표팀 동반 승선의 꿈도 이루게 됐다.

이정후는 10일 스포티비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소년 대표를 할 땐 전국에서 가장 야구 잘한다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설렘이 느껴졌는데, 지금은 막내 입장에서 잘하는 형들한테 배우러 간다는 마음가짐"이라고 첫 성인 국가대표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이어 "국가대표는 항상 다른 나라 선수들을 상대하며 느끼는 것도, 배우는 것도 많다. 지난해 청소년 대표 끝나고 언제 또 기회가 올까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왔다. 특히 일본 팀들은 고등학생인데도 수비력이나 제구가 뛰어나다.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차이가 느껴지더라. 성인 대표팀도 그런 부분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넥센에 입단하며 이제 프로에 갓 발을 디딘 이정후지만 그는 올 시즌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모습으로 각종 신인 기록을 다시 썼다. 이정후는 고졸 신인 최초 전 경기 출장부터 리그 신인 최다 안타(179개), 리그 신인 최다 득점(111득점) 기록까지 세우며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이정후는 시즌을 돌아보며 "엄청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부터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할 줄은 몰랐는데 외야수로 바꾸면서 타격에 집중할 수 있게끔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도와주셨다. 제 장점을 살릴 수 있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144경기 출장을 소화한 만큼 체력 문제가 걱정이 되는 상황. 이정후는 "지금은 푹 쉬고 있어서 괜찮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체력에 대해 "시즌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솔직히 8월말쯤 되니까 조금 힘들더라. 하지만 올해 느꼈으니까 내년에는 잘 버틸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체력을 키워놔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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