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노진혁 ⓒ 창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NC 김경문 감독은 주전 3루수 박석민이 수비에서 문제를 보이자 2이닝, 1타석만 맡기고 노진혁을 내보냈다. 1점이 중요한 경기인 만큼 득점 이전에 실점을 줄이는 게 중요해서 그렇게 판단한 줄 알았다. 사실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노진혁은 타석에서의 존재감마저 엄청났다.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4득점. 

NC 다이노스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3-6으로 크게 이겼다. 1회 재비어 스크럭스의 2점 홈런을 시작으로 노진혁과 나성범, 모창민이 대포를 터트렸다. 중간에 뜻 밖의 이름이 있다. 정규 시즌 통산 212경기, 388타수 4홈런이 전부인 노진혁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것, 그리고 그 홈런이 2개라는 것, 모두 실화다. 

먼저 나온 3루수 박석민은 1회 선두 타자 전준우의 얕은 뜬공을 놓쳐 내야안타를 주고, 2회에는 실점 위기로 번지는 실책을 저질렀다. 김경문 감독의 기다림은 오래 가지 않았다. 3회초 시작과 함께 노진혁이 3루수로 들어갔다. 

수비 안정을 위한 교체였으나 노진혁은 타석에서 더 보였다. 3회말 첫 타석부터 강렬한 홈런을 날렸다. 3-2로 1점 차까지 쫓기던 분위기가 노진혁의 홈런 덕분에 NC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상무에서 뛰는 동안 가다듬은 타격 실력이 1군, 그것도 포스트시즌에서 결실을 맺었다. 노진혁은 올해 상무에서 홈런 11개를 쳤다. 

노진혁은 5회와 6회에도 안타를 기록했고 모두 홈으로 돌아왔다. 3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4번 타자 부럽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유영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대포를 쏘아 올렸다. 가운데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 대수비로 들어간 사실은 대포였던 노진혁 앞에 롯데는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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