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창민 ⓒ한흐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밤 경기가 편할 것"이라는 김경문 NC 감독의 생각은 옳았다.

포스트시즌에 들어 처음으로 정규 시즌과 같은 야간 경기에 나선 롯데와 NC는 나란히 두 자릿수 안타를 몰아쳐 경기를 뜨겁게 달궜다.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롯데와 NC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준플레이오프 첫 야간 경기다.

앞서 2경기는 일요일과 공휴일에 열러 낮 2시 경기로 치러졌다.

햇볕아래에서 치른 1차전과 2차전에서 두 팀은 약속한 듯 빈공에 그쳤다. 지난 8일 1차전에선 9회까지 2-2에 머물렀고, 하루 뒤인 9일 2차전에선 양 팀 모두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친 끝에 1-0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롯데 문규현의 병살타가 결승타로 이어졌다. 병살타는 타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준플레이오프 최초 무타점, NC 기준으로는 무자책점 경기로 기록됐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첫 야간 경기를 앞두고 "3경기 연속 낮경기는 감독 입장에서도 생소하고 어려웠다.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더했을 것"이라며 "야간 경기는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한 가운데 임할 수 있다. 1·2차전과는 다르게 좀 더 타격이 활발해질 거라고 본다. 롯데도 1·2차전 보다는 타자들의 감이 분명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 첫 야간 경기에 나선 롯데와 NC 타자들은 환경이 익숙한 듯 타석에서 뛰어난 적응력을 보였다. 13-6 스코어에서 보이듯 활발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롯데 베테랑 투수 송승준도, NC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도 5회를 버티지 못했다.

NC는 1회 재비어 스크럭스의 선제 2점포를 시작으로 노진혁의 멀티홈런, 그리고 모창민까지 홈런 4방을 포함해 12점으로 롯데 마운드를 두드렸다. NC의 4홈런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팀 최다 홈런이다.

롯데는 2회 신본기의 적시타로 득점권 17타수 무안타 침묵을 깼다. 5회엔 대타 최준석이 1사 만루에서 적시타를 터뜨렸고, 8회엔 손아섭이 2점 홈런을 쳤다.

야간 경기에선 낮 경기와 비교했을 때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12일 4차전 또한 야간 경기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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