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 1위' 레반도프스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유럽 팀들의 조별 예선도 막을 내렸다. 이제 조 1위들은 러시아로 직행하고 조 2위 가운데 8개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러시아행 막차 티켓을 노린다.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을 기록으로 돌아보자.

◆ '축구는 골로 말한다' 최다 득점,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폴란드)

독일 분데스리가를 호령하는 최고의 정통파 '9번'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를 E조 1위로 이끌면서 러시아행을 확정했다. 그는 긴 여정 속에서 모두 16번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1골 차로 누르고 이번 유럽 예선에서 최대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는 최종전 스위스전에서는 득점포가 침묵했다. 이 기록은 역대 유럽 예선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1위: 16골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폴란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 
2위: 15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
3위: 14골 프레드락 미야토비치(유고슬라비아),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


◆ '특급 도우미' 최다 도움, 조슈아 킴미히(독일)

축구는 11명이 한다. 혼자서 득점을 올릴 수는 없는 법. 득점왕이 있으면 최고의 도우미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바로 독일의 1995년생 어린 오른쪽 수비수 조슈아 킴미히다. 2016년 6월 유로 2016 조별 리그 북아일랜드전에 선발 출전한 뒤 요아힘 뢰브 감독 체제에서 전 경기 풀타임을 출전한 킴미히는 혼자 9도움을 올렸다. 킴미히의 도움왕 등극에 가장 큰 도움(?)을 준 팀은 '약체' 산마리노다. 킴미히는 지난 6월 산마리노전에서 도움 4개를 올렸다. 독일은 산마리노와 치른 2경기에서 15골을 터뜨렸다.

◆ '뚝배기 이 맛 아닙니까' 최다 헤딩 골,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마르쿠스 베리(스위스)

축구는 본디 공을 발로 차는 스포츠다. 그러나 또 다른 득점 방법이 있으니 바로 '머리'다. 골대와 가까운 곳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예비 동작이 없어 막기도 힘들다. 이번 예선에서 가장 많은 헤딩 골을 기록한 선수는 루카쿠와 베리다. 둘 모두 4골씩 터뜨렸다. 참고로 가장 많은 헤딩 골을 넣은 팀은 독일이다.(12골)

▲ "야, 이번엔 니가 1등이다." 호날두.

◆ '많이 쏘면 많이 들어가' 최다 슈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유럽 예선에서 가장 '끈질긴 선수'로 호날두를 선정했다. 그가 계속해서 골을 노렸기 때문. 호날두는 이번 최종 예선 동안 51번의 슛을 시도했다. 2위 요시프 일리치치(34번), 3위 에딘 제코와 예브헨 코노플리안카(32번)와도 큰 차이가 난다. 끈질기게 시도한 결과는? 호날두는 무려 15골을 터뜨렸다. 레반도프스키 때문에 최다 득점 타이틀을 빼앗겼다. 포르투갈은 230번의 슛을 시도해 팀 슈팅 1위를 기록했다.


◆ 2번의 포커와 18번의 해트트릭

경기가 잘 풀리는 날엔 신이 나기 마련. 그러다 보면 경기는 더 술술 풀리곤 한다. 이번 예선 동안 2번의 포커(1경기 4득점)와 18번의 해트트릭이 터졌다. 포커의 주인공은 '최다 슛' 호날두와 '최다 헤더 골' 베리다. 호날두는 안도라전에서 베리는 룩셈부르크전에서 4골을 기록했다. 해트트릭 18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바로 에스토니아의 요나스 탐이다. 탐은 원래 수비수인데 지브롤터전에서 최전방에서 활약하면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유럽 예선 해트트릭: 레반도프스키 3회, 호날두 2회, 베리 1회, 모하메드 엘유누시(스위스), 산드로 바그너(독일), 스테판 요베티치(몬테네그로), 토마스 델라니(덴마크), 로버트 스노드그라스(스코틀랜드),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 요나스 탐(에스토니아), 안드레 실바(포르투갈), 토마스 무니에르, 크리스티앙 벤테케(이상 벨기에), 세르쥬 나브리(독일)

◆ '패스마스터' 토니 크로스

가장 많은 패스 수를 기록한 선수는 스페인 선수가 아니라 독일 중원의 엔진 토니 크로스다. 크로스는 763회 패스를 기록했다. 2위 역시 독일 선수인데 도움왕이기도 한 킴미히다. 최근 독일이 자랑하는 패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 전개가 얼마나 뛰어난지 읽을 수 있다. 다행히(?) 스페인의 세르히오 부스케츠(731회)가 3위를 기록해 스페인 축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 "아…골대" 불운의 아이콘들

잘한 선수가 있으면 불운한 선수들도 있다. 산드로 바그너, 리 그리피스(스코틀랜드), 에밀 포르스베리(스웨덴), 빈센트 얀센(네덜란드)가 나란히 4번씩 골대를 때렸다. 기회를 일단 만들었으니 잘한 건지, 골을 못 넣었으니 못한 건지 확실히 말하기가 어렵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터뜨린 선수는 바그너(5골)이다. 골대를 때린 4번의 슛을 골문 안으로 넣었다면 득점 5위 안에 들 수도 있었다.

▲ 카시야스가 떠났지만 여전히 든든한 스페인의 골문. 누구 때문? 데 헤아 덕분.

◆ '최고의 골리' 데 헤아와 조 하트

골키퍼들이 활약한다는 뜻은 마냥 좋은 의미가 아니다. 팀의 수비가 약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유럽에서 가장 많은 선방을 보인 골키퍼는 산마리노, 리히텐슈타인, 몰타, 안도라, 키프로스의 골리들이다. 선방 수로 골키퍼를 평가하면 곤란하다는 뜻이다. 이번 유럽 예선에서 최저 실점을 기록한 팀은 잉글랜드와 스페인이다. 두 팀의 골리 조 하트와 다비드 데 헤아는 각각 3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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