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델뢰프(왼쪽)과 드링크워터. 이적 후 EPL 첫 경기가 멀기만 하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풍운의 꿈을 안고 새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적 후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이들이 있다. 프리미어리그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개막 후 두 달여, 끊임없는 기다림 속에 그들이 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다시 시동을 걸 프리미어리그. 이들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 빅토르 린델뢰프 : 벤피카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즌 4경기 출장, 리그 0경기 출장

린델뢰프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올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1호 선수다. 이적료는 3500만 유로. 여기에 보너스 1000만 유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로는 최고 565억 원에 달한다. 기대를 걸지 않았다면 풀지 않았을 거액이다.

정작 프리미어리그 데뷔는 멀기만 하다. 린델뢰프는 맨유가 7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1경기도 나서지 못한 것은 물론, 벤치에도 딱 1경기 앉았다. 6경기에는 아예 스쿼드에 들지 못했다. 시즌을 통틀어서는 4경기 뛰었다. 슈퍼컵을 시작으로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 2경기 나섰고, 리그컵 대회에 출장했다.

기본적으로 맨유가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데다, 린델뢰프가 경쟁력을 보이지 못한 게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이유다. 프리시즌에서 보여준 기대 이하의 경기력도 한 몫 했다.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신임을 잃지는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꾸준히 '적응'을 이야기 하고 있다. "시간을 주자"는 것이다.

린델뢰프도 실망하지 않고,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스웨덴 매체 엑스프레센에 "스트레스 받고 있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 가운데 하나다. 경쟁이 힘든 건 분명하고,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과 관계는 여전히 돈독하다. 그는 "이야기를 나눴고, 좋은 대화였다"고 했다. 스웨덴 국가 대표 경기를 마치고 리그 복귀를 앞둔 그는 맨체스터 매체 맨체스터이브닝뉴스에 의지를 다졌다.

"내게 기회가 오면, 팀을 도울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

◆ 대니 드링크워터 : 레스터 시티 → 첼시, 시즌 0경기 출장, 리그 0경기 출장

드링크워터는 여름 이적 시장 문을 닫으면서 첼시에 합류했다. 마지막 날 다비데 자파코스타와 함께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5년 계약으로, 이적료는 3500만 파운드(약 526억 원) 선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드링크워터 영입을 하며 은골로 캉테와 호흡을 기대했다. 레스터시티에서 함께 뛰며 기적 같은 2015-16 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두 사람이다.

드링크워터는 올시즌 부상에 시달리면서 리그는 물론 그 어떤 경기도 뛰지 못했다. 초반엔 허벅지에 이상이 있었고 4라운드 쯤 벤치에 이름을 올리며 복귀하는 듯 하다 다시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제 복귀 채비를 거의 마친 드링크워터다. 12일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드링크워터의 복귀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캉테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을 뛰다 다치면서 중원 큰 공백이 생긴 만큼, 조만간 드링크워터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

▲ 드라고비치(왼쪽)와 포이스 역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 알렉산드르 드라고비치 : 레버쿠젠 → 레스터시티(임대), 리그 0경기 출장 / 후안 포이스 : 에스투디안테스 → 토트넘 핫스퍼, 리그 0경기 출장

레스터시티로 1년 임대 된 드라고비치도 아직 프리미어리그 데뷔 전이다. 5라운드 허더즈필드전에서 처음 벤치 멤버로 이름을 올린 뒤, 리버풀과 리그컵 경기에 나서 풀타임을 뛴 게 전부다. 2-0으로 이긴 경기서 드라고비치는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꽤 안정적이었지만 이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리그 6, 7라운드 모두 아예 출전 선수 명단에서 드라고비치는 빠졌다. 현지에서는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레스터 감독의 계획에서 드라고비치가 다소 뒤처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줄곧 모건과 맥과이어 센터백 조합을 고집하고 있는 중이다.

후안 포이스는 프리이미어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에스투디안테스에서 주전급이었지만 토트넘으로 이적해서는 반슬리와 치른 리그컵 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당시 경기후 "아르헨티에서 영국으로 와 경기 치른다는 건 늘 어려운 늘이기 때문에, 포이스 활약에 만족한다. 더구나 웸블리에서 데뷔는 쉽지 않은 것"이라고 칭찬했다. 직접 이적을 설득하긴 했지만 19세 신예에게 리그 경기 중책을 맞기긴 쉽지 않아 보인다. 정상급 센터백 얀 베르통언에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에 이적생 다닐손 산체스까지 한 발 앞서 있다.

* EPL 8라운드 주요 매치업 : 14일(이하 한국 시간) 리버풀 v s맨유, C.팰리스 vs 첼시, 맨시티 vs 스토크시티, 토트넘 vs 본머스 / 15일(이하 한국 시간) 왓포드 vs 아스널, 브라이튼 vs 에버턴 / 17일 레스터 vs W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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