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투수들을 빛나게 해야죠."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0)가 가을 야구에 나서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나는 하는 게 없다. 투수들이 더 잘 던질 수 있게 도울뿐"이라며 포스트시즌에도 최선을 다해 투수들을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양의지의 표정은 밝았다. 정규 시즌 때보다 표정이 좋아졌다는 말에 그는 "너무 못해서 시즌이 빨리 끝나길 바랐다"고 농담을 던졌다.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지난 6월 왼손 새끼손가락 골절 여파로 타석에서 부진이 길어졌을 때 마음고생이 심했다. 9월을 기점으로 타격감이 올라오면서 조금씩 안도했다. 정규 시즌 성적은 111경기 타율 0.277 OPS 0.814 14홈런 67타점으로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 준비는 순조롭게 되고 있다. 양의지는 "쉬는 동안 체력이 회복됐다. 상대(준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면서 생각도 하고, 상무랑 연습 경기를 하면서 감도 찾았다. 준비는 잘되고 있는 거 같다"고 했다.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투수들의 공을 받은 느낌은 좋았다. 양의지는 "다들 힘이 조금씩 붙은 거 같다. 쉬면서 볼에 힘도 있고, 잘 던질 거 같다. 얼마나 빨리 경기력이 올라오느냐가 문제일 거 같다. 실수만 안 하면 될 거 같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포스트시즌 때 안방을 지키는 양의지의 몫이 크다는 말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괜히 내가 주목을 받는 거 같다. 솔직히 경기는 투수들이 잘 던져서 이기는 거다. 투수들이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있는데, 포수가 사인을 잘못 내서 졌다는 말은 잘 안하지 않나. 비슷한 거다. 투수들이 잘 던지까 그만큼 결과도 따라오는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투수들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가을 야구는 정규 시즌에 개인적으로 풀리지 않아 느낀 아쉬움을 달랠 기회로 삼으려 한다. 양의지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438 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2년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탰다. 

양의지는 "가을에 잘한 기억이 잘 없다. 엄청 못하다가 지난해 바짝 잘했던 거 같다. 어릴 때는 실수를 많이 했는데,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긴장을 덜 하면서 긴장감을 즐기게 된 거 같다. 정규 시즌 때 많이 못한 걸 포스트시즌 때는 더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가을 야구를 치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 묻자 망설이지 않고 "수비"라고 답했다. 양의지는 "큰 거(수비)도 아니고 작은 거, 베이스 커버나 블로킹 이런 게 중요할 거 같다. 한 베이스를 덜 가도록 수비해야 한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실책 하나로 승패가 갈리는 걸 봤다. 그런 일이 없게 잘 준비해야 할 거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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